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가 20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방북한다.

남측위는 이창복 남측위 상임대표의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으며,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측위의 이번 방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간단체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를 계기로 그간 꽉 막혀온 남북 민간교류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대표단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15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판문점선언 이행과 민족공동행사, 분야별 교류 등을논의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출국 직전 발표한 방북 성명에서 "어렵게 성사된 이번 6·15남북해외위원장 회의를 통해 각계가 함께 해 나갈 구체적인 공동의 실천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번 회의가 판문점선언 시대의 통일운동을 새롭게 설계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남측위는 통일부에 대표단 21명의 방북을 신청했지만, 통일부는 방북 신청자 가운데 15명만 방북을 승인했다.

남측위는 "정부가 배제한 여성, 노동, 민족단체 대표들은 심지어 대결정책을 극단적으로 고집했던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남북공동행사와 방북을 실현했던 대표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불허조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폐정권 시절의 관행이 그대로 이어져 온 부당한 조치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나 북측, 해외측 대표단이 평양에 이미 도착해있는 조건을 심중히 고려해 남·북·해외위원장 회의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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