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추격 따돌리고 2-1로 승리…아프리카 대륙 첫 승리

▲ 세네갈, 후반 15분 추가골 [로이터=연합뉴스]
▲ 세네갈, 후반 15분 추가골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세네갈이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꺾고 아프리카 대륙의 자존심을 세웠다.

세네갈(세계 랭킹 27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폴란드(8위)를 2-1로 제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꺾고 8강까지 올랐던 세네갈은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번 포트의 폴란드를 누르고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다.

세네갈은 이날 승리로 아프리카팀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프리카 5개국 중 세네갈을 제외하고 이집트, 모로코, 나이지리아, 튀니지는 첫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로 없는 H조는 그나마 가장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폴란드가 세네갈에 무너지면서 혼전에 빠져들게 됐다.

앞선 H조 조별리그에서는 일본(61위)이 콜롬비아(16위)를 2-1로 꺾었다.

세네갈과 폴란드는 오는 25일 각각 일본, 콜롬비아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는 폴란드(55%)가 앞섰으나 세네갈은 상대의 공을 끊었을 때 무섭게 반격했다. 예리한 침투 패스와 탁월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폴란드의 간담을 여러 차례 서늘하게 했다.

역습 시 폴란드의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든 세네갈은 결국 그 전략이 효과를 봤다.

전반 37분 음바예 니앙이 왼쪽 측면에서 공중볼 경합을 이겨낸 뒤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뛰어든 사디오 마네에게 패스를 내줬다.

마네가 다시 침착하게 오른쪽의 이드리사 게예에게 연결했고, 게예의 중거리 슈팅이 폴란드 수비수 치아구 치오네크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폴란드는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하고도 전반전 슈팅 수에서 2-5로 뒤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폴란드는 후반 들어 파상 공세에 나섰다. 후반 4분 레반도프스키의 프리킥이 세네갈 골키퍼 카딤 은디아예의 선방에 걸린 장면이 폴란드에는 아쉬웠다.

공세를 이어가던 폴란드는 그러나 후반 15분에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추가 골을 얻어맞았다.

그제고시 크리호비아크가 골키퍼 쪽으로 내준 백패스를 부상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니앙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한 번의 터치로 골키퍼를 제친 뒤 텅 빈 골문 안으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폴란드 선수들은 니앙이 주심의 허락을 받지 않고 들어온 것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골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폴란드는 후반 41분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크리호비아크가 만회 골을 터트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세네갈 수비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몸을 날려 헤딩슛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폴란드는 이후 세네갈 문전 쪽으로 계속해서 공을 띄우며 승점 획득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오브매치(MOM)에는 추가 골을 넣은 니앙이 선정됐다.

폴란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레반도프스키는 전반과 후반 1개씩 단 2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중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프리킥 단 한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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