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대립 속 파장
‘동북아 질서 재편’에 영향력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세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국빈터미널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 나오고 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세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국빈터미널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 나오고 있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끝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노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중국 방문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서 주목할 대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라는 점이다.우선 북미 최고지도자가 사상 처음 대좌한 이후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평화체제 구축 논의 시동이 걸릴 시점에 김 위원장의 방중은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특히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중 갈등·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동북아 외교·안보·경제 지형에서 북한의 자리가 확장되어가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단 북중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북미정상회담 내용과 향후 북한이 취할 조치,향후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중국 고위급 전용기를 선뜻 빌려준 데 대한 사의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를 통해 북중 간 공고해진 관계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한반도 급변 정세와 동북아 안보지형의 변화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북미관계 설정에 합의한 상황에서,김 위원장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북중관계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2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문제들에 대하여 포괄적이며 심도 있고 솔직한 의견교환을 진행했다”고 명시한 바 있다.눈여겨볼 대목은 이런 공동성명을 실질적인 이행조치로 연결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북미 후속협상에 나서 속도감 있게 비핵화와 대북안전보장조치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정전협정을 확실히 바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차후 종전선언→평화협정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다.작금의 이런 변화는 동북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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