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통일농구·8월 아시안게임 단일팀, ‘평창정신’ 이어야

지난 4월과 5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릴레이 후속회담이 열리고 있다.지난 14일 장성급 군사회담이 통일각에서 열린데 이어 엊그제(18일)는 남북 체육 회담이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남북이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더 이상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평화의 시대를 선언했다.그러나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후속회담이 중요하다.각 분야별 실무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일단 고무적이다.

지난 14일 군사회담에서는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서해북방한계선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남북교류협력과 왕래 및 접촉에 대한 군사적 보장,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시범적 비무장화 등에 관한 원칙적 공감과 아울러 지속적 협의를 약속했다.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큰 원칙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아쉬움이 있지만 당장 명쾌한 결론을 내기 어렵고 진통과 인내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방향을 거듭 확인한 것 또한 의미가 있다.

나흘 뒤 열린 남북 체육회담은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고 상대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남북은 7월에 평양에서 통일 농구 경기를 갖고 가을에 서울에서 답방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지난 1월 이후 냉전의 얼음벽을 깬 것이 평창올림픽이라는 스포츠이벤트였다.향후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스포츠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본다.남북통일 농구는 99년 평양과 12월 서울에서 각각 열렸고 2003년 평양에서 경기를 가진 이래 15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8월에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공동입장과 단일팀이 구성된다.스포츠 교류는 대화가 난관에 직면했을 때 사태의 실마리를 풀고 관계를 진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교착국면의 한반도정세에 해빙을 불러온 것이 평창올림픽이었고 평화의 기운을 살려나가는데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이런 비정치·비군사 합의가 하나하나 실현될 때 동질성이 회복되고 신뢰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린다.8·15 광복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겠다고 한다.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와 이념의 문제를 초월해 전면적으로 시급히 다뤄야 한다.이산가족의 아픔을 외면한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이 있을 수 없다.이산가족 대부분이 80,90대 이상 고령으로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이산가족상봉과 스포츠 교류가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가는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한다.쉬운 것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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