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오전 9시 만나 12초간 악수
단독회담 예정보다 9분 일찍 마쳐
오찬 후 1분여 동안 통역없이 산책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전 8시1분(한국시간 오전 9시1분) 숙소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을 나서면서 시작됐다.미국 대통령 전용차인 ‘캐틱락 원’에 몸을 실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인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8시14분 도착했다.샹그릴라 호텔에서 500여m 떨어진 세인트레지스호텔에 머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11분 늦은 8시12분에 회담장으로 출발,8시30분에 도착했다.카펠라 호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도착했지만 회담장에는 김 국무위원장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주의 국가의 상징인 ‘인민복’을 입은 김 국무위원장은 8시 54분쯤 왼쪽 겨드랑이에 서류가방을 끼고 한손에는 안경을 든 채 차량에서 내렸고,트럼프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진한 빨간색 넥타이를 메고 5분뒤인 8시59분쯤 회담장에 나타났다.양 정상은 오전 9시 호텔 입구쪽에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배치된 뜰에서 만나 12초간 악수를 하고 기념촬영을 한 후 단독회담 장소로 걸어서 이동했다.당초 양 정상은 45분간 단독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빠른 36분만에 끝내고 대기하고 있던 참모들과 함께 확대회담을 가졌다.

미국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및 통일전선부장,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이 각각 배석한 확대회담은 1시간 40분만인 11시34분쯤 끝났다.이어진 업무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북미 사전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추가로 배석했다.

50여분간 진행된 오찬에 햄버거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미를 살려 미국과 북한,싱가포르 현지 음식이 어우러진 메뉴로 구성됐다.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찬장을 나선 두 정상은 통역 없이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산책하기도 했다.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업무오찬까지 모두 마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1시42분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의 목표 등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모두 마쳤다. 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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