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역 플랫폼 전광판에 ‘행선지 평양’이라는 주황색 글자가 뜨자,서울역을 찾은 많은 시민들의 눈길은 일제히 전광판에 쏠렸다.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평양가는 기차표를 다오’라는 행사였다.이 행사는 그동안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희망래일(이사장 이철)과 통일맞이(이사장 이해찬) 등이 고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오후 1시03분에 출발하는 2만7000원짜리 평양행 기차표를 받아들고 정말 평양행 기차를 타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물론 이 기차는 실제 평양까지 가는 기차는 아니었다.평양행 기차표를 산 시민들은 경의선 연결의 시작점인 도라산역이 종착역이었다.하지만 도라산역에서 내린 시민들은 기차놀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하면서 평양까지 열차가 이어지길 소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26일 철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Tour de DMZ(뚜르 드 디엠지) 행사장에서는 한반도 철도 지도에 끊어진 경의선과 경원선,동해선 연결을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있었다.이 자리에서 경기권 철도연결은 강원도를 대표해 김민재 도 기획조정실장이,강원권 철도연결은 경기도 김진흥 행정부지사가 끊어진 철도를 연결하는 퍼즐을 완성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강원도민일보는 반세기 지속돼 온 국토의 단절을 잇기 위해 동해북부선 연결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끊겨져 있는 강릉-제진간을 연결하기 위해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를 발족해 민간이 주도하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부산에서 강릉을 거쳐 원산과 블라디보스톡,유럽대륙까지 연결되는 철도망이 완성된다.

지난 7일 우리나라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했다.그동안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했지만,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마침내 가입하게 된 것이다.이로써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한반도 평화시대,강원도가 중심이 돼 대륙과 연결하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길 기원한다.

천남수 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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