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키즈들과 기념 촬영하는 나달
▲ 볼키즈들과 기념 촬영하는 나달
'흙신'으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에서 지금까지 기록한 승률이다.

총 88번을 싸워 86승 2패를 기록했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패한 것은 2009년 로빈 소더링(스웨덴)과 4회전이 처음이었고, 2015년 8강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2016년 3회전에서는 부상 때문에 기권해 공식 기록상 패배로 남지는 않았다.

2005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나달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올해 대회도 제패하며 14년간 11번이나 이 대회 정상을 지켰다.

클레이코트에 워낙 강한 나달이지만 자신도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대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아마 7, 8년 전에 누군가 '당신은 2018년에도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이렇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나달의 결승 상대로 나선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은 "역시 나달은 집 소파에서 TV로 보는 것이 더 좋다"고 한계를 시인했다.

1986년생인 나달보다 7살 어린 팀은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2005년에는 불과 12살이었다.

최근 3년간 해마다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한 차례씩 꺾어 나달의 강력한 '대항마'로 지목된 팀이지만 나달은 온전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도 3-0 완승을 거뒀다.

나달은 3세트 경기 도중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야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어서 다소 걱정이 됐다"고 설명하며 팀에게는 "몇 년 안에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 2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에 3승 차로 다가섰다.

하지만 나달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돈이 더 많거나, 좋은 집에 산다고 해서 항상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처럼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도 마찬가지"라며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나도 페더러처럼 메이저 대회에서 20번 우승하면 좋겠지만 마음속에 목표로 정해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한 나달은 "흐르는 세월과 맞서 싸울 수는 없다"고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를 아쉬워하며 "예전에는 클레이코트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잔디 코트 대회에 뛰었지만 이제는 몸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달은 30세 이후로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 이상 우승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나달 이전에는 로드 레이버, 켄 로즈월, 페더러가 30세 이후에도 메이저 정상을 세 번 이상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