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원장 간담회 토론 치열
양승태 사법부 검찰 고발 관련
신중론 속 일벌백계 의견 팽팽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 법원장 간담회에서 법원장들이 순국선열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 법원장 간담회에서 법원장들이 순국선열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에 관여한 전·현직 판사들에 대한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열린 전국 법원장 간담회가 예상을 깨는 치열한 토론 분위기 속에 7시간 넘게 진행된 끝에 마무리됐다.7일 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성낙송 사법연수원장의 진행으로 열린 전국 법원장 간담회에서는 사법부 차원의 검찰 고발 방안을 놓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채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당초 12시까지 진행하기로 한 오전 회의가 오후 1시까지 진행됐고,오후 2시에 재개한 회의는 오후 5시20분께 마무리됐다.

최고참 판사들로 구성된 간담회인 만큼 상당수 법원장들은 신중론을 내세워 사법부 차원의 검찰 고발이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법원 내부구성원 간 갈등만 확산돼 사법 불신 여론도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사법부 차원의 검찰 고발이 이뤄질 경우 수사 과정에서 사법부 독립이 침해될 수 있고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검찰 고발보다는 추락한 사법부 신뢰를 높이고 사법부 내부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전·현직 판사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법원장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의견은 사법부 독립을 내세워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더 조장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법원장들의 토론과 별개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일선 판사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지난 1일 의정부지법을 시작으로 4일 서울중앙지법,서울가정법원,인천지법 거쳐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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