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귀가 서비스 동행취재
매주 월∼금 오후 10시부터
여성보안관 2인1조로 운영
골목 차량으로부터도 보호
“늦은 밤 서비스 활용 좋을듯”
보안관 수·홍보 부족 과제

▲ 도내 여성안심귀가 서비스 시행 첫날인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춘천 강원대 후문 골목길에서  여성안심귀가 보안관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 도내 여성안심귀가 서비스 시행 첫날인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춘천 강원대 후문 골목길에서 여성안심귀가 보안관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엄마라 생각하고 같이 편안히 걸어요.”

심야시간 각종 범죄 표적이 되기 쉬운 여성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동행해주는 ‘여성안심귀가 서비스’가 지난 21일 도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됐다.시행 첫날을 맞아 본지 송혜림 기자가 직접 귀가서비스를 신청,체험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춘천 강원대 후문.여성긴급전화 1366강원센터에 전화를 걸어 강원대 후문에서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이용을 신청하자 담당자가 이름과 연락처,현재 위치와 목적지 등을 물었다.10여분 후 형광조끼와 야광봉을 들고 있는 2인1조 보안관들이 도착했다.보안관은 신청자의 기본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서비스 제공에 동의하는 서명을 받았다.‘정말로 안전할까’,‘남자 보안관이 오면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안관은 모두 여성들로 이뤄졌고,2인1조로 운영된다고 했다.

가로등도 제대로 없는 으슥한 골목에서는 보안관들이 야광봉을 흔들면서 양 옆에서 송 기자를 보호하면서 걸어갔다.차량과 자전거가 골목을 위험하게 지나갈때는 ‘안전운전 해달라’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이 길을 지나던 이서현(20·여)씨는 “늦은 밤 집에 혼자 가기가 무서웠던 적이 많은데,서비스를 활용하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행 첫날 아쉬운 점도 드러났다.홍보 부족 등으로 이날 신청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보안관 수가 10명 안팎으로 한정돼 있어 한꺼번에 많은 여성들이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향후 개선 과제로 남았다.안영일 춘천시여성단체협회장은 “홍보활동을 강화해 늦은 밤 도내 여성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안심귀가서비스’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영된다.이용 희망자는 본인이 원하는 장소 도착 30분 전까지 여성긴급전화 1366강원센터로 신청하면 된다.한편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도내에서는 93건의 강간·강제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중 심야시간(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발생한 사건은 61건(65.6%)에 달한다. 송혜림·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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