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간 방음벽 없거나 낮아
“창문 닫아도 브레이크 파열음”
철도공단 “소음측정 다시 진행”

▲ 22일 한 주민이 KTX 강릉선 담산동 구간 가운데 방음벽이 설치돼 있지 않은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 22일 한 주민이 KTX 강릉선 담산동 구간 가운데 방음벽이 설치돼 있지 않은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KTX 강릉선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마을인 강릉시 담산동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담산동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을 관통하는 KTX 철도 선로의 일부 구간에 방음벽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높이가 낮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담산동 마을을 지나가는 철도 선로는 중간부분 200여m 구간의 선로에 방음벽이 설치돼 있지 않다.또 주택 주변을 지나가는 일부 구간은 방음벽 높이가 다른구간의 절반 높이 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다.서울∼강릉을 오가는 강릉선 KTX는 왕복기준으로 평일에는 36회,주말에는 52회 담산동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주민들은 “담산동은 마을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있는 분지형 이어서 소음이 발생하면 마을 안으로 모이는 곳”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주민들은 특히 구정면 철도기지창과 강릉역을 앞두고 담산동 지역에서 열차들이 속도를 줄이면서 브레이크 파열음까지 더해지고 있어 소음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모(59) 씨는 “철도시설공단에 수차례 소음 민원을 제기했지만 방음벽 추가 설치 등의 해결책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창문을 모두 닫아도 밤에는 귀가 찢어질듯한 소음 때문에 잠을 깰 정도인데,무더운 여름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을지 한숨뿐”이라고 고통을 토로했다.

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 관계자는 “현재 설치된 방음벽으로 소음·진동관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기준치(주간 70㏈·야간 60㏈)를 만족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음측정을 다시 진행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영 arachi2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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