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597만원,이자 연 143만원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1명꼴
영세대부업체 대출액도 80억
평균 이자율 은행권 6배 넘어

강원도민들이 대부업체에 4000억원 가까운 빚을 지는 등 고금리 가계부채 상환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의 지난해 말 대출금액은 11조여원으로,이중 강원도민들의 빚은 3860억여원으로 추산됐다.여기에 도내 영세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가계 빚도 80억원 정도로 산출되는 등 도민들이 대부업체에 진 채무가 4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이 대부업체에 진 빚 4000억원은 지난해 도내 예금은행에서 1년동안 받은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 3630억원 보다 큰 금액이며 한해동안 도내 비예금은행에서 받은 가계대출 8521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도민들의 고금리 가계부채 문제가 예상외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도민 수도 지난해 말 기준 6만7000여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지난해 도내 20대 이상 60대 미만의 경제활동인구(62만9000여명)의 10% 달하는 규모가 대부업체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대부업을 이용하는 성인 1인당 평균 597만여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지난 2월 대부업 최고이자율이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됐지만 시중은행(신한)의 신용대출 평균 이자율 4%대와 비교하면 6배가 넘는 수준이다.또 중저 신용등급(5~10등급)자의 시중은행 대출금리(최대 12%)와 비교해도 두배 이상 높다.대부업을 이용하는 도민 1인당 대부업체에 지급하는 이자만 연간 143만여원 정도로 시중은행의 2년치 이자가 넘는 금액을 한해동안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도민들의 대부업체 채무가 전국 대부업체 이용금액의 3%를 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연체로 부실채권이 된 대부업체 채무금액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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