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유출 방지 비닐은 설치
구조물 등 정비사업 소걸음
절개지 위쪽 주택 붕괴 우려
사방댐 장마 전 정비 불투명
장대비가 내린 16일 오전 11시쯤 춘천 약사동 도시재정비사업의 한 도로개설공사 현장.이곳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도로개설 공사 등 도시재정비 사업이 지난해 5월부터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공사장 주변 절개지에는 집중호우시 토사유출 등의 재해를 막기 위한 방지용 비닐을 설치된 상태였다.하지만 공사 현장 절개지 바로 위쪽에 위치한 주택들은 지지대 등의 구조물도 없이 비일 한장에 의지한 아슬아슬한 모습이 목격됐다.이같은 상황에서 공사가 매일같이 강행되고 있어 절개지 위쪽 일부 주민들이 붕괴 등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주민 A(78)씨는 “오늘처럼 장대비가 내릴때면 혹시라도 주변 지반이 무너질까봐 불안하다”며 “장마철도 다가오는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춘천 소양로의 한 마을 주변도 상황은 비슷했다.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로 지정된 이곳 마을을 둘러싼 야산 곳곳은 낙석방지용 철망조차 설치되지 않아 각종 재해가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도에 따르면 도내 산사태 취약지역은 원주 392곳,횡성 254곳,춘천 226곳 등 모두 2335곳이다.
도는 산사태 피해방지를 위해 장마철 전인 6월말까지 320억원의 예산을 투입,도내 사방댐 73곳을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계류보전(31㎞) 사업을 통해 산림재해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이와함께 올해 407억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42곳)에 대한 정비사업도 추진된다.
그러나 사방댐의 경우 현재까지 설치된 곳이 단 한곳도 없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마철 전 정비사업 완료가 불투명한 상황이다.도 관계자는 “현장 여건에 따라 일부 정비사업이 연기될 수도 있지만 올해는 6월말 완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재·한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