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북한 여종업원 강제입국 주장
도내 거주 탈북민 송환 현실화 우려

“요즘은 잠도 못자요.북의 가족을 만날 수도 있겠구나 기대하다가도 괜히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는 것은 아닌 지 무섭네요”

무르익어 가는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 최근 전 정권당시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이 기획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탈북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있다.8년 전 북에 아들과 딸을 두고 탈북해 강원도에 정착한 A(64·여)씨는 남북관계 훈풍으로 곧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탈북자 송환 문제가 거론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A씨는 “요즘 괜히 누가 쳐다볼까봐 밖에 다니기가 두렵다”면서 “탈북자들 모두 기획 탈북 논란이 어떻게 번질 지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12년 전 탈북해 강원도에 사는 B(47·여)씨 역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B씨는 최근 탈북자들이 모이면 “우리 이제 어떻게 되는거냐”며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B씨는 “정부에서 탈북자들을 송환하겠다고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다들 불안해한다”고 말했다.강원도내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는 올해 3월 말 현재 742명이다.

한편 지난 2016년 4월 7일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북한 ‘류경식당’의 여종업원 12명과 지배인 1명이 집단으로 탈북했다.당시 통일부는 이들이 북한 체제에 회의감을 느껴 자발적으로 귀순했다고 발표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을 “박근혜정부 국가정보원의 강제적 기획 입국”으로 규정하고 이병호 전 국정원장과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등을 14일 검찰에 고발했다.

한귀섭 panm24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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