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6차전 끝으로 은퇴

▲ DB 김주성
▲ DB 김주성
3쿼터 1분을 남기고 원주 DB의 김주성이 코트로 나오자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인 DB 원정 팬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김주성은 이날 11분을 뛰면서 2득점에 리바운드 2개,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

이날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DB의 전설이면서 독보적인 '블록슛 황제'인 김주성이 선수로서 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비록 이날 SK가 이기며 김주성이 DB의 우승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완벽한 피날레'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진출만으로도 16년 프로 인생을 자축하기에 충분한 성과였다.

중앙대 졸업 후 200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주성은 줄곧 DB에서만 뛰었다.

전신인 원주 TG 삼보에서 시작해 16년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세 차례 이끌었다.

김주성은 DB를 넘어 KBL에서도 전설이었다.

정규리그 MVP 두 번, 챔피언결정전 MVP로도 두 번 선정됐고, KBL 베스트 5에도 8차례 들었다.

통산 득점은 1만276점, 리바운드는 4천423개로 서장훈(1만3천231득점, 리바운드 5천235개)에 이어 역대 2위다.

블록슛은 1천37개로, KBL에서 유일하게 1천 개를 돌파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포함)에서도 김주성은 쉽사리 깨지기 힘든 기록을 썼다.

지난 14일 3차전에서 7득점을 올린 김주성은 KBL에서 처음으로 통산 플레이오프 득점 1천500점을 돌파했다.

김주성 다음으로 플레이오프 득점이 많은 추승균(1천435점), 조성원(1천112점), 서장훈(1천48점) 등이 모두 은퇴 선수이기 때문에 김주성의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성은 역대 플레이오프 리바운드(623개)와 블록슛(102개)에서도 1위다.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활약도 상당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약체로 평가받던 DB가 정규리그 우승까지 거머쥔 데에는 정신적 지주뿐만 아니라 경기 막판 조커 역할까지 한 김주성의 영향이 컸다.

그가 남긴 굵직한 족적 덕분에 김주성의 이름 석 자는 그의 은퇴 이후에도 오랫동안 KBL에 살아있을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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