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
기존 양구 철원 화천 인제 운영
올해 춘천 등 6개 시·군 첫 도입
고령화된 농촌 일손부족 해결
입국설명회 양쪽 모두 화기애애

▲ 18일 춘천바이오진흥원에서 열린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에서 필리핀 근로자들이 시공무원의  불법체류 및 인권보호 등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상동
▲ 18일 춘천바이오진흥원에서 열린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에서 필리핀 근로자들이 시공무원의 불법체류 및 인권보호 등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상동
“외국인 인력이 아니면 더이상 농사를 짓기 힘들어요.외국인들이 들어왔으니 올해는 한시름 덜게 됐네요.”

탈농촌·고령화로 농촌의 일손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농번기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노동자로 채우려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올해 도내에서는 춘천,원주,홍천,횡성,영월,정선 등 6개 시·군에서 처음으로 외국인(1403명)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기존에는 양구,철원,화천,인제 등 4개 시·군(407명)에서만 운영됐다.18일 오전 11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가 열린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2층 대회의실.이날 설명회에는 농민 35명,필리핀 국적의 근로자 54명 등 100여명이 몰렸다.

고용주인 농민들과 필리핀 근로자가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그런지 각자 얼굴에는 어색함이 묻어났다.하지만 필리핀 근로자들이 손짓,몸짓을 총동원하며 짧은 한국어 실력으로 자신을 적극 소개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해졌다.필리핀 근로자 리노마날로(49)씨는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좋은 분들을 만난 것 같다”며 “한국에서 돈도 많이 벌고 선진 농업기술을 배워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국내체류가 가능한 단기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필리핀 근로자들은 19일부터 토마토와 멜론 등을 재배하는 현장에 투입된다.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가가 농번기에 단기간(90일)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이를 위해 춘천시는 지난 1~2월 필리핀 바탕가스주와 농업교류협약을 맺고 근로자들을 모집했다.시는 8월에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한차례 더 운영할 계획이다.

신북읍에서 9917㎡ (3000평)의 면적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최병오(66)씨는 “식구들이 다 나와도 일손이 모자라는게 농촌”이라며 “올해는 한창 바쁠 시기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손을 거들어준다고 하니 한시름 덜게됐다”고 말했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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