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실업팀 창단 ‘ 열매’
대표팀 17명 중 13명 도청 소속
도, 국내 최초·유일 실업팀 운영
유망주 발굴·육성·기량 강화
생업 책임·훈련 집중 환경 조성

강원도청이 심은 동계스포츠의 씨앗이 12년 뒤 평창에서 결실을 얻었다.강원도청 선수들로 주축을 이룬 대한민국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단이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썰매 하키 사상 첫 메달사냥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가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원도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강원도청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대표팀의 주축도 강원도청 소속 선수와 감독이다.서광석 강원도청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전체 선수 17명 중 이종경,김영성,이주승,유만균,이재웅,장동신,장종호,정승환,조병석,조영재,최광혁,최시우,한민수 등 13명이 강원도청 선수다.

강원도청이 처음 실업팀을 만든 것은 지난 2006년 2월.김진선 전 지사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동계종목 저변확대를 위한 실업팀을 창단했고 이후 유망주 발굴부터 선수 육성,기량강화 등 모든 부분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진행됐다.물론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

당시 국내 상황은 전문적인 코치도 없었을 뿐더러 선수들 역시 생업을 따로 둔채 재활을 위한 생활체육 수준 밖에 안되는 불모지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강원도가 실업팀을 창단하면서 선수들에게 생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

집중적인 육성 속에 선수들도 피나는 노력을 더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특히 정승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격수’,‘빙판위 메시’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도약하는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선전을 이어 가며 캐나다·미국에 이어 세계랭킹 3위까지 등극했다.그리고 마침내 평창에서 패럴림픽 사상 첫 썰매하키 동메달이라는 위대한 결실을 얻었다.앞서 출전했던 2010 밴쿠버대회와 2014 소치대회에서는 각각 6·7위에 머물렀다.

선수들 역시 강원도청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결과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강원도청의 주장이자 이번 패럴림픽에서 한국선수단 주장을 맡은 한민수는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실업팀은 장애인 선수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월급을 지급해 선수들이 생업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훈련비에 대한 걱정도 덜어준다”며 “선수들을 대표해 강원도에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창패럴림픽 이동편집국/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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