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시’로 우뚝 선 강릉
SOC 확충 올림픽 최대 성과
KTX 8조7000억 파급효과
5개 경기장 빙상스포츠 메카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 기회
채무 감축 노력 빚 없는 도시
“체류형 관광 토대 다질것”

“강릉시를 진정한 올림픽 도시로 명명합니다.”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강릉시 명예시민증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올림픽의 큰 성공으로 강릉시는 진정한 올림픽 도시가 됐다”고 강조했다.바흐 위원장의 말 처럼 빙상경기 개최도시 강릉시는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 개최하면서 ‘세계 속 강릉의 꿈★’을 실현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세계 유력 언론매체에서 앞다퉈 강릉을 소개한 것을 비롯,문화예술과 자연환경은 호평과 찬사 속에 지구촌을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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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강릉 고속철도 개통으로 강릉은 이제 ‘이웃도시’가 됐다.KTX 강릉역에 붐비는 인파.(사진 왼쪽) 폐철도 부지를 이용해 조성한 강릉 도심 ‘월화거리’가 휴식,공연,축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SOC 인프라 확충

지역사회가 꼽는 가장 큰 성과는 지역발전의 미래를 담보할 SOC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된 것이다.

서울∼강릉 KTX 고속철도 개통은 동계올림픽이 강릉에 남겨준 최고의 선물이다.‘올림픽 로드’의 핵심인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강릉은 서울역에서 1시간 54분,청량리역에서 1시간 26분이면 닿을 수 있는 ‘이웃도시’가 됐다.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X 개통으로 지역개발과 고용유발을 합해 총 8조699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KTX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오죽헌과 안목 커피거리,정동심곡 바다부채길,도심 전통시장 등 명소에는 관광·탐방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강릉역 앞에서는 올림픽 기간 중 매일 밤 자정을 넘긴 심야시간대까지 외국인들이 장사진을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반도 동∼서를 잇는 가장 빠른 길이면서 강원도 최초의 KTX 선로인 서울∼강릉 고속철도는 향후 동해안 전체로 파급효과를 확대하는 교통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현재 공사가 한창인 포항∼삼척 동해중부선 철도가 2020년 개통되고,강릉∼고성 제진(104.6㎞) 사이 동해북부선이 개설되면,강릉은 한반도의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 중심축으로 발전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인사들은 “강릉도심구간 철도 2.6㎞가 지하로 건설되면서 도심을 양분하던 지상의 폐철도 부지가 ‘월화거리’라는 이름의 명품거리로 새롭게 조성되고,KTX강릉역∼도심 사이에 도보 이동 편의성을 높인 것도 큰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빙상스포츠 메카

강릉이 ‘빙상스포츠 메카’로 급부상 한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강릉시는 피겨/쇼트트랙경기장(강릉 아이스아레나),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강릉오발),강릉하키센터,강릉컬링센터,관동하키센터 등 5개 경기장을 건설,올림픽 빙상 전종목 경기를 치렀다.시설의 사후활용과 관련,강릉 아이스아레나와 갈릉컬링센터는 다목적 실내복합문화체육시설 및 올림픽기념관,스포츠 시설 등으로 활용 계획이 세워져 있고,관동하키센터는 가톨릭관동대에서 교육 및 다목적 시민체육시설로 이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아직 사후활용이 확정되지 않은 경기장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하키센터 두곳이다.

이에 대해 최명희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레거시로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주목을 끌었다.최 시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국·도비 지원만 이뤄진다면 강릉시가 운영하면서 국제규모 빙상대회를 적극 유치,동계스포츠 메카로 육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빙상경기장 시설 활용의 기장 좋은 방안은 국내·외 대회의 지속적 유치와 빙상인구 저변확대다.역대 최대 흥행이라고 평가받는 ‘2018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여세를 몰아 국내 동계스포츠 저변을 튼튼히 다지고 국내·외 빙상대회를 유치,강릉을 아시아 빙상스포츠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 강릉 도심 월화거리 야경
▲ 강릉 도심 월화거리 야경
‘채무 제로’ 도시

올림픽 대회를 마친 강릉시가 지난 15일자로 ‘채무 제로’ 도시가 된 것도 주목된다.2000년대 초 사상 최악의 태풍 루사와 매미 등의 피해를 연거푸 당하면서 강릉시 채무는 지난 2006년 1313억원까지 증가했다.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빙상경기장 등 시설투자에 지금까지 시비 2073억원을 부담한 것도 강릉시 재정을 옥죄었다.올림픽 후 또 빚더미에 앉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지역사회에 팽배했다.그러나 고강도 채무 감축 노력의 결과로 강릉시는 올림픽 폐막 시점인 현재 기존 채무 뿐 아니라 올림픽 채무까지 모두 상환,채무 제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조기상환 노력에다 올림픽을 계기로 대규모 개발사업과 기업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방세수가 증가한 것도 빚을 갚는데 큰 힘이 됐다.역대 올림픽 개최 도시들이 대부분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 까지 생긴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 결과로 평가받는다.

최명희 시장은 “KTX 개통에다 대형 숙박시설들이 확충되면서 관광객 수용 여건이 한층 개선됐다”며 “앞으로 월화거리 풍물시장 등을 활용해 밤이 즐거운 야시장 등을 조성하고,정동진과 경포 일원에서 곤돌라와 루지,대관람차 등의 체험형 관광시설을 확충해 체류형 관광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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