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장마철마다 집중 발생
사고 범위 넓어 대형사고 우려
땜질식 응급 복구 악순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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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빙기를 맞아 강원도 곳곳의 도로가 파인채 방치, 지나는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다. 서영
택시기사 박모(56)씨는 최근 춘천시 우두동 소양2교 인근에서 차량을 운행하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당시 승객을 태운 채 주행하던 박씨는 도로 한 가운데 움푹 파인 ‘포트홀’을 뒤늦게 발견,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다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할 뻔했다.박씨는 “매년 해빙기와 장마철마다 되풀이되는 포트홀이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지만 관련기관은 그때그때 응급복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철 해빙기를 맞아 도로균열과 침하의 원인인 ‘포트홀’이 크게 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도에 따르면 최근 1년(2016년 6월~2017년 6월)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포트홀은 464건에 달한다.지역별로는 태백 180건,원주 160건,춘천 73건,삼척 24건,철원 14건,영월 8건,양양 3건,정선·양구 각 1건 등으로 집계됐다.아스팔트에 눈비가 침투하면서 겨울철 결빙된 부분이 기온상승으로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다 차량의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포트홀은 해빙기(3~4월)와 장마철(7~8월)에 집중발생한다.

포트홀은 능숙한 운전자라고 해도 불시에 대처하기 쉽지 않은데다 주변 차량까지 영향을 줘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이 때문에 관련 대비책이 절실하지만 포트홀 보수공사는 ‘땜질식’의 응급복구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각 지자체와 관련기관은 예산부족,차량소통 등의 문제로 포트홀이 발생한 주변도로에 임시복구용 포장재를 이용해 해당 구간만 보수하면서 해빙기와 장마철 집중호우시 또다시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춘천시와 원주시의 경우 한해 각각 20억∼25억원 정도의 예산을 마련,해마다 도로 임시복구 사업을 반복하는 실정이다.시·군 관계자들은 “포트홀 관련 민원(일주일 5~10건)이 접수될때마다 즉각 보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주변 도로까지 재포장하는 공사는 예산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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