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압박과 설움에서 벗어 난지도 어언 올해로 73년째가 된다.그동안 나라발전을 위해 온 국민이 안간힘을 쏟아부어서 경제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하지만 국민생활면에서는 아직도 고쳐야 할 부문이 많다.이웃인 일본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바를 살펴본다.우린 잘 웃지 않는다.늘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다닌다.

일인들은 한번 신세 지면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다고 한다.한인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핑계 대기 일쑤다.일인들의 약속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킨다.한인은 잘못하고도 무조건 시인하지 않는다.우선 갈 데까지 버텨본다.일인은 책임자가 할복자살하는 걸 자주 본다.한인은 의리를 가볍게 한다.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걸 자주 본다.일인은 의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양주를 병째 마시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리라. 일인은 술잔이 병아리 요강만 하다.한인은 구제품을 명품으로 착각한다.서양에서 입다 버린 넝마인데도.일인은 근무복을 자랑스레 여겨 데이트할 때도 입고 나간다.한국인은 대통령을 우습게 안다.사고만 터지면 뭐든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한다.일본은 총리 말이 절대적이다.그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한국인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일본은 누구에게나 깍듯이 대한다. 자연 동방예의지국이 어딘지 헷갈린다.

광복한 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다.일본인들을 꾸준히 욕만 할 것이 아니다.그들에게서 좋은 점은 어서 배워 익히자.나쁜 점은 얼른 고쳐서 일본을 이기는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황장진·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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