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춘 강릉우체국장
▲ 이용춘 강릉우체국장
13세기말 잉글랜드의 탄압을 받고 있던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리스의 사랑과 투쟁,죽음을 그린 영화가 ‘브레이브하트’다.멜깁슨이 감독과 주연을 맡았는데 윌리엄 월리스역의 멜깁슨이 사형을 당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쩌렁쩌렁 외쳤던 단어가 ‘자유’(freedom)다.‘올드보이’는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이나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해서 살자는 뜻,최민식역)가 자신을 가둔 자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15년이나 자유를 잃어버렸으니 누군들 복수하고 싶지 않을까. 일상생활의 대화에서 즐겨 사용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자유’다.국어사전에서는 자유를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적고 있으나,자유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콜럼버스가 1492년 포르투갈과 항로 경쟁관계에 있던 스페인의 지원을 받아 신대륙을 발견했다.유럽의 많은 영토를 소유하고 있던 스페인은 신대륙에서 흘러오는 막대한 재화의 힘으로 영국에 앞서 일몰(日沒)없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그러나 종교재판이 변곡점이었다.스페인 종교재판의 시작은 주로 유대인과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였다.종교개혁이후 16세기에 들어서면서 개신교도에 대한 억압이 시작되었다.종교의 자유가 제한되었으며 종교재판에 의해 희생된 사람은 30만 명이 넘었다.계몽주의 철학자나 과학자들도 비판해 스페인에서는 17세기에 과학적 합리주의가 확산되지 못했고,개신교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금서목록을 만들어 서적을 검열하는 등 출판의 자유도 제한했다. 스페인의 번영은 여기서 멈추었다.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네덜란드의 지도자들과 상공인들은 종교적 자유가 국가발전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네덜란드는 ‘누구나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어느 누구도 종교의 이유로 심문을 받거나 박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그러자 스페인 등지에서 의사,과학자,상인,금융업자 들이 네덜란드로 몰려들었다.네덜란드는 유럽에서 출판의 자유를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였다.종교적 이유에서 망명할 필요가 없는 지식인과 문화인들도 자유로운 분위기에 끌려 네덜란드를 찾았다.종교의 자유를 찾아 네덜란드로 온 많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경제기적을 만들었고 마침내 독립을 쟁취했다.

‘평창올림픽 문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있었고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이번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성공요인으로 북한참가,개·폐회식,대표팀 선전 등이 있지만 1만 6000여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활약을 우선 꼽아야 한다.올림픽 기간 중 새벽에 올림픽파크를 걷는데 어린 자원봉사 여학생들이 추위 속에서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이 광경을 보고 1020세대는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렸다.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고 나오면서 자원봉사자 등이 외국인과 영어로 당당히 소통하는 것을 보면서 자유와 자유의 위대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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