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신(新)데탕트 분위기를 타야

엊그제 북한을 방문한 남측의 대북특사단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전향적이라 할 몇 가지 의견을 내보였다.남북정상회담 개최,한반도 비핵화,북미회담 등을 마다 않을 것이란 점이 그것이다.대화가 지속되는 한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전략 도발 재개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북측은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이 가져다준 남북 간 화해 협력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재래식 무기 사용을 금하며,곧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을 평양에 초청하면서 남북 관계가 말하자면 신(新)데탕트로 갈 것임을 예고했다.

우리는 이런 분위기로의 역사적 변전을 진즉에 예감한 것은 아니다.비록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의 남북 공동 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전조 및 징후가 없지 않았지만,남북 관계에 있어 이런 수준의 전격적 변화를 낙관하거나 예견하지는 않았다.그만큼 들려온 소식은 우리의 귀와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관련 사안들이 실행된다면 한반도는 지난 70여 년 동안의 냉전적 긴장 관계를 넘어 새로운 평화 화해 시대로 접어든다 하여 지나치다 못할 정도다.

성급하지만 일단 국가 차원의 문제가 적절한 순서와 절차에 의해 순조롭게 진행돼 한반도 평화 구축은 물론 세계적 화해 분위기 지속을 기대해 볼 만하다.이제 강원도의 주제는 한반도를 감도는 훈풍 속에서 대북 관련 일들,특히 북강원도와의 협력 사업의 실현을 이루는 것이다.그동안 추진하다가 중단된 사업들,예컨대 접경지 말라리아 공동방역,북강원도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 사업,결핵 퇴치 지원 사업,금강산 공동 영농 협력 사업,송어양식장 건립 사업 등이 그것이다.

더욱 중요한 대목은 분위기 조성 이후의 강원도가 스스로 남북 화해 협력의 전진 기지 또는 중대 거점 지역이 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다.강원도는 기왕에 전국 최초로 남북교류협력지원팀을 구성해 놓았다.그리하여 설악~금강 연계관광 사업이나 남북 접경지역 평화벨트와 남북 철도 도로 및 물류 거점 구축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남북교류 협력 사업이 탄력받을 개연성이 높은 이즈음에 또 다시 선도적으로 나서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야 마땅하다.

이런 관점에서 남북 간 새로운 호혜 시대에 있어서의 강원도 어젠다는 종래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또 아무리 그럴 만한 세월이 온다 하여도 구체적 본격적 실행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효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이 대목이 올림픽 이후 '강원도가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이라 하여 지나치지 않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