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가득한 경이의 미술
사그라다 파밀리아·카사밀라 등
바르셀로나 여행 필수 방문코스
부드러운 곡선 등 자연 담아내
건축·조각·시각예술의 극한 표현
세계 모든 나라가 참가하는 겨울 축제가 성황을 이루었다.평창에서 세계가 함께 모여 각자의 기량과 자랑을 나누었다.그 평화와 축제의 물결은 우리의 남과 북을 포함하여 모든 막힌 곳을 뚫고 어디로든 흘러가야 한다.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미술의 모든 것도 흐르고 모여들어야 한다.축제와 함께 하는 이 지면에 초대하기 걸맞은 작가가 있다.20세기의 미켈란젤로라 불리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다.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곳이 바르셀로나다.그렇게 최고 관광지가 된 것도 단연 가우디 덕분이다.
이 예술가의 죽음마저도 극적이었다.초라한 차림의 노인이 당한 교통사고였다.처음에는 여러 운전자들과 병원의 외면 속에서 무연고 사고로 취급되었다.미켈란젤로처럼 가우디도 독신이었다.더 좋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옮기는 것도 거부하고 죽음을 맞았다.사고 직후처럼 가난한 사람 곁에 그대로 있겠다는 고집도 별난 것이었다.지금껏 자연만을 예술로 고집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태도이긴 했지만 말이다.그에게 인위적인 직선은 신의 창조물이 아니었다.그래서 작품은 한없이 구불거리고 바람 속의 자연처럼 하늘거린다.화려한 색의 향연으로 동화 속 과자 집 같은 구엘공원도 이런 조형의 결과였다.굴곡과 명암과 다양한 형태의 수런거림,그것이 평창의 겨울 축제에서와 같이 자연으로 가득한 가우디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최형순 미술평론가
정선에서 태어나 정선고·강원대를 졸업했다.서울대 미술이론 석사,홍익대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역임했다.1998년 구상전 공모 평론상을 수상하고 미술평론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