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두달간 강수량 5.9㎜
3·4월도 강수부족 지속 전망
농민 영농기 급수 방법찾기 고심
매일 건조특보 산불위험 최고조

▲ 속초소방서,102기갑여단,속초자율방제단 등 관계기관 및 봉사단체 회원들이 27일 속초시 노학동 금호교 일원에서 취수한 지하수를 쌍천취수장에 공급하고 있다. 박주석
▲ 속초소방서,102기갑여단,속초자율방제단 등 관계기관 및 봉사단체 회원들이 27일 속초시 노학동 금호교 일원에서 취수한 지하수를 쌍천취수장에 공급하고 있다. 박주석
눈·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겨울’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최악의 봄 가뭄이 우려되고 있다.

올림픽 축제를 치른 강릉 등 영동지역은 용수난 우려는 물론 산불 발생위험마저 고조되고 있다.27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두달간 영동지역의 강수량은 5.9㎜로 평년(94.7㎜)의 6%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영서지역도 평년(41.5㎜)에 크게 못미치는 8.1㎜를 기록하고 있다.이 기간 눈이나 비가 내린 날은 영동 3일,영서 6.5일 뿐이다.

겨울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강릉과 삼척은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45%에도 미치지 못해 ‘심한 가뭄’단계다.특히 강릉은 동계올림픽 기간 생활용수 공급량 급증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봄철 최악의 용수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강릉지역은 지난달 18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건조주의보와 경보가 번갈아가면서 발효되고 있어 산불위험도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속초는 ‘생활용수 가뭄이 심한 단계’로 지난 6일 야간 제한 급수에 들어갔고,지난 20일부터 아파트 단지 25곳에 격일제로 물을 공급하는 등 가뭄피해가 현실화됐다.

일부 저수지 수위도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고 있다.강릉 최대 상수원인 남대천 상류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0%대로,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15년(44.2%)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삼척에 있는 저수지 3곳 저수율도 전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낮아졌다.이런 가운데 영농기인 3·4월에도 강수 부족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속초 노학동에서 2314㎡(700평)의 밭농사는 짓는 이돈출(63)씨는 “곧 영농기인데 어디서 물을 길러와야할 지 걱정이다”며 “올해처럼 심한 겨울 가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한편 28일부터 내달 1일 아침까지 강원도 전역(영서 5~20㎜·영동 10~40㎜)에 한 차례 비가 내리겠지만,이후에는 당분간 큰 비 소식은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서영·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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