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파다키스, 연기 중 상의 후크 풀려 '곤혹'민유라도 단체전 '의상 사고' 후 더 '튼튼한 의상'으로

▲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프랑스의 기욤 시즈롱이 연기를 마친 뒤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의 의상을 고쳐주고 있다.
▲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프랑스의 기욤 시즈롱이 연기를 마친 뒤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의 의상을 고쳐주고 있다.

지난 11일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 경기에서 상의 후크가 풀렸던 민유라는 19일 개인전 쇼트 댄스에서는 의상을 일부 수정해서 나왔다.

당시 풀렸던 목 뒤쪽 후크를 더욱 단단히 고정시키고, 등을 가로지르던 끈도 얇고 투명한 것에서 더 두꺼운 빨간색 끈으로 바꾸었다.

덕분에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이날 '사고' 없이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 공교롭게도 아이스댄스 다른 팀에서 '의상 사고'가 났다.

▲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아이스댄스에서 한국의 민유라가 연기중 의상이 풀어져 코치가 의상을 고쳐주고 있다. 2018.2.11
▲ 11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아이스댄스에서 한국의 민유라가 연기중 의상이 풀어져 코치가 의상을 고쳐주고 있다. 2018.2.11
이번 대회 아이스댄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프랑스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조가 24팀 중 21번째로 무대에 나와 연기하던 도중 파파다키스 상의를 고정하는 목 부위 후크가 풀린 것이다.

곧바로 알아챈 파파다키스는 여러 차례 손으로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야 했다.

그러나 파파다키스가 시즈롱 팔에 기대 상체를 젖히는 엔딩 장면에서는 파파다키스의 왼쪽 가슴 일부가 중계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아찔한 사고에도 무사히 연기를 마친 파파다키스-시즈롱 조는 81.93점을 받아 캐나다의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 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파파다키스는 "정말 신경 쓰였다. 올림픽에서 최악의 악몽이 일어났다"며 "계속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고에도 멋진 연기를 해낸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연기 도중에 발생하는 의상 사고는 선수들의 안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유라-겜린 조의 경우에도 단체전 쇼트 댄스 초반에 후크가 풀린 후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를 이어갔지만 팔을 어깨높이로 들고 도는 후반부 트위즐 동작 등에서는 다소 움직임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당시 후반부 과제에서는 수행점수(GOE)가 깎였다.

민유라-겜린은 '튼튼한 의상'으로 고쳐 입은 이날 당시의 실수를 보란 듯이 만회한 완벽한 연기로 프리 댄스 진출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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