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00m서 처음으로 '네덜란드 없는' 시상대 연출

▲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2018.2.18
▲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2018.2.18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승부를 뛰어넘는 감동을 자아낸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뜨거운 우정과 함께 '아시아의 자존심'도 지켜냈다.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각각 은메달, 금메달을 따내 평창올림픽 내내 빙속 경기장에 몰아치는 '오렌지 광풍'을 완전히 차단한 첫 주인공이 됐다.

고다이라와 이상화에 이어 카롤리나 에르바노바(체코)가 동메달을 따면서,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시상대에서 네덜란드 선수를 몰아냈다.

이 종목에 출전한 네덜란드 선수 3명 가운데 최고 성적은 요린 테르모르스의 6위였다.

이 경기 전까지 치러진 남녀 빙속 7경기에서 네덜란드는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유일하게 네덜란드 아닌 선수로 금메달을 차지한 남자 10,000m의 테트-얀 블루먼(캐나다)도 네덜란드 출신으로 이중국적 중 캐나다를 선택한 케이스다.

이 종목 은메달은 네덜란드 선수인 요릿 베르흐스마가 차지했다.

원래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인 네덜란드는 소치올림픽을 거쳐 평창올림픽에 이르면서 대부분 종목의 시상대를 장악하는 '지배자'로 진화했다.

네덜란드의 위세에 밀려 미국이나 독일 등 북미·유럽의 강국들도 좀처럼 매달 전선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나란히 시상대의 가장 높은 두 자리를 차지한 뒤 뜨거운 우정을 나눈 것을 시작으로, 양국 스케이터들은 대회 후반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승훈(대한항공)이 이끄는 남자 팀추월 대표팀이 8강에서 네덜란드보다 빠른 기록을 내며 1위로 준결승에 진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승훈은 김보름(강원도청)과 함께 남녀 매스스타트에서도 금빛 질주를 다짐하고 있다.

일본은 여자 1,500m 은메달리스트인 다카기 미호를 중심으로 여자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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