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임영대동도배례
17일 강릉대도호부 관아 개최
21개 읍·면·동 2000여명 참여

“2000명이 단체로 웃어른에게 세배를 하는 진풍경을 본 적이 있나요?”

강릉지역에서 400년 이상 마을별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전통풍습인 합동세배인 ‘도배례’가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진다.강릉문화원이 설 명절 이튿날인 17일 오후 2시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개최하는 ‘무술년 임영대동도배례’에는 강릉지역 21개 읍·면·동에서 주민 2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날 도배례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도포와 두루마기에 갓을 쓴 전통복식 차림으로 각 마을의 촌장들에게 세배를 올린다.최고령자로 올해 100세를 맞은 성덕동 최용하 촌장이 참여하고,여성 촌장으로 주문진읍 김정옥(81) 촌장도 참가할 예정이다.올림픽도시 강릉이 자랑하는 전통 미풍양속이 올림픽을 맞아 도심에서 대규모로 재현된다는 소식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도배례는 21개 읍·면·동 주민들이 각 마을의 촌장을 가마에 태워 대도호부 관아로 집결하는 퍼포먼스로 막을 올린다.이후 대도호부 관아의 아문에서 최명희 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촌장을 영접하고,본격적인 대동 도배례 의례가 대도호부 동헌 앞 마당에서 홀기에 따라 진행된다.헌주,헌화,예물,헌사낭독,합동세배가 전통방식 대로 진행된다.국악인 남상일 씨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

한편 강릉지역에는 1577년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매년 음력 정초에 촌장을 모시고 도배를 올린 성산면 위촌리를 비롯 20여개 마을에서 효 문화,도배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위촌리에서는 올해도 17일 오전 11시 박철동(93) 촌장을 모시고 합동 도배례가 올려진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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