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설 연휴 겹쳐 대형재난 허점 우려 대책 만전을

올해 전국적으로 강수량에 크게 부족해 급수난과 산불 위험이라는 겹 재난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올 들어 평년 강수량의 절반수준에도 훨씬 못 미친다.특히 영동지방의 경우 누적 강수량은 3.2mm 평년(64.1mm) 5% 수준에 머물고 있다.영서지방의 경우 다소 나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5.3%에 불과한 수준으로 대기가 건조한 상태를 보인다.이처럼 강수량이 절대 부족한 상태에 놓이면서 도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50% 안팎으로 줄어들고 먹는 물까지 걱정해야 하는 단계다.이 때문에 도내 대부분 지역이 물 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경보 ‘주의’ 단계라고 한다.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로 물 걱정과 불 걱정을 동시에 해야 하는 처지다.특히 상습 급수난을 겪고 있는 속초시의 경우 지난 6일부터 심야 급수제한에 나서고 있다.지난 3개월 이상 가뭄이 이어진데다 당분간 눈이나 비 소식도 없어 걱정을 키운다.이런 가운데 최근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주말에는 물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공급은 없는데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곧 설 연휴도 이어진다.추가 수원(水源) 확보가 필요하지만 당장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쓰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건조한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서 산불도 발등의 불이되고 있다.지난 11일 삼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 발생,사흘째 진화에 벌였다.이날 2시58분쯤에서 삼척 노곡면 하마읍리에서,오후 9시27분쯤에는 도계읍 황조리에서 연이어 산불이 발생했다.헬기와 소방차를 비롯한 장비와 민관군 진화돼가 투입됐으나 산세가 험하고 강풍이 불어 완전 진화에 애를 먹었다.급수난과 산불 위험은 거의 해마다 겪는 일이기도 하지만 새삼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특히 올해는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돼 강원도는 물론 국가적인 역량이 투입되고 있는 때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주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정선에서 펼쳐지고 있다.전 세계에서 수 천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이런 때 대형 산불이라도 일어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비화된다.이들 지역이 모두 가뭄이 심하고 산불위험이 큰 곳이다.동계올림픽이 성공적 개막식과 함께 대회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이 때다.작은 불씨라도 조심하고 전 도민,전 국민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 한 방울도 아껴 쓰고 작은 불티 하나라도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이런 정성이 올림픽 성공에도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