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시 강릉 시민참여 정 나눔

“올림픽 도시 강릉을 만나는 것은 감동입니다.”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 강릉시민들이 올림픽을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거대한 정(情) 나눔 마당으로 승화시키고 있어 화제다.강릉시와 시민들은 올림픽 참가 선수와 해외 언론인 등에게 선물할 청사초롱 등(燈)과 목도리를 만들고,거리를 화사하게 단장하느라 겨울 추위를 잊었다.올림픽 도시 시민들의 열정적 노력에 힘입어 강릉의 정이 올림픽 손님들을 감동시키고,도시의 매력이 한껏 빛을 발하고 있으니 강릉에서 동계올림픽은 그야말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참여 축제다.

▲ 강릉시민과 공무원들이 올림픽 참가 선수 및 미디어단에게 강릉의 정(情)을 전하기 위해 ‘웰컴투 강릉 램프’ 선물 1만7500개를 손수 만들었다.
▲ 강릉시민과 공무원들이 올림픽 참가 선수 및 미디어단에게 강릉의 정(情)을 전하기 위해 ‘웰컴투 강릉 램프’ 선물 1만7500개를 손수 만들었다.

시민이 직접 만든 ‘ 웰컴기프트’

1만7500개 선수 등 전달 예정

한땀한땀 ‘ 하얀목도리 뜨기’ 운동

8000여개 완성 선수·임원 선물

눈꽃등 프로젝트로 도심 단장

방문객 편의시설 제공 ‘ 웰컴숍’

450여개 상가 참여신청 호응


▲ 웰컴기프트에 동봉된 강릉시민 환영 메시지
▲ 웰컴기프트에 동봉된 강릉시민 환영 메시지
강릉시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강릉 선수촌과 미디어촌,평창 선수촌에 입촌할 선수와 전세계 미디어단들에게 환영의 마음을 담아 선물할 ‘웰컴기프트’ 1만7500개 세팅을 마쳤다.

웰컴기프트는 ‘청사초롱’ 형태로 제작된 장식용 등(燈)으로 시민과 학생,공무원 등이 2016년 10월부터 성공 올림픽을 기원하면서 손수 만든 선물이다.

5만원권 화폐의 주인공이면서 한국의 어머니로 통하는 신사임당의 초충도(草蟲圖) 그림이 청사초롱의 각 면을 장식하고 있어 불을 밝히면 한국의 전통미가 돋보인다.‘Welcome to Gangneung Lamp’라는 이름으로 만든 선물에 환영의 마음을 더하기 위해 시민들은 작은 카드에 한글과 영문으로 손수 인사를 써 넣었다.

강릉시는 지난 24일 최명희 시장이 유천택지 내 미디어촌을 방문,동계올림픽을 취재하는 외신기자 대표들에게 웰컴기프트를 선물한데 이어 1일 강릉선수촌 입촌식에서도 김기훈 선수촌장에게 웰컴기프트를 전달,세계 각국의 선수들에게 강릉의 멋과 정이 전해지도록 할 계획이다.
▲ 강릉시민들이 내집 내점포 앞에 화분을 내놓아 거리가 화사하게 단장됐다.
▲ 강릉시민들이 내집 내점포 앞에 화분을 내놓아 거리가 화사하게 단장됐다.

올림픽도시 강릉시민들이 만든 웰컴기프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시민들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초 강릉에서 열린 빙상경기 종목별 테스트이벤트 세계대회 때도 방문 선수단에게 ‘솔향 강릉’의 상징인 소나무 재질로 만든 열쇠고리를 선물,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올 겨울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하얀 목도리 뜨기 운동도 주목된다.‘(사)K-정나눔(이사장 엄창섭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이 국민 정나눔 프로젝트로 전개하고 있는 목도리 뜨기 운동은 올림픽 선수·임원들에게 선물할 목도리를 국민들이 직접 한땀한땀 뜨개질로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니팅포유(Knitting for you)’라는 이름으로 확산되고 있는 목도리 뜨기 자원봉사에 강릉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참여가 쇄도,현재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8000개가 거의 완성됐고,패럴림픽에 사용할 2000개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8세 어린이부터 80세 어르신까지,학생과 장애인,노인복지관 어르신,입원 환자,아파트 부녀회 등 각계각층이 목도리 뜨기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있고,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씨(K-정나눔 홍보대사)를 시작으로 연예인들도 10명 이상이 릴레이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최명희 강릉시장(사진 오른쪽)이 올림픽 취재를 위해 강릉을 찾은 해외 언론인들에게 시민들이 손수 만든 웰컴기프트를 전하고 있다.
▲ 최명희 강릉시장(사진 오른쪽)이 올림픽 취재를 위해 강릉을 찾은 해외 언론인들에게 시민들이 손수 만든 웰컴기프트를 전하고 있다.
올림픽 도시의 겨울 거리를 멋과 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도 감동적이다.강릉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나선숙) 회원들은 도심의 폐철도부지를 쇼핑·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월화거리’ 가로수에 손뜨개 옷을 입혀 화사한 거리공간을 연출하는 노력을 전개했고,‘스마일 강릉 실천협의회(회장 회장 최길영)’는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펼쳐지는 관동하키센터(가톨릭관동대)로 통하는 가로수 120여그루에 손뜨개 옷을 입혔다.12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스마일 강릉 실천협의회는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지역사회에 친절·질서·청결·봉사·화합 등의 선진시민의식을 확산시키는 구심체 역할을 한 자생적 시민운동 조직이다.

올림픽이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시내 상가들도 ‘웰컴숍’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강릉시가 올림픽 손님들이 시내에서 문화관광 정보를 취득하고,식수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서비스를 제공받는 ‘웰컴숍’ 프로젝트에는 450개 상가가 신청,기대 이상의 참여도를 기록했다.

이제 올림픽 때 눈이 내린다면 ‘눈 고장’ 강릉시내는 ‘눈꽃등’ 프로젝트로 또 한번 변신을 하게 된다.눈꽃등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집과 상점 등 각자의 공간에서 눈을 치우고,눈사람 조형물을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올림픽도시를 단장하는 새로운 형식의 참여 이벤트다.눈사람을 만든 후에 각자의 조명등으로 눈꽃등을 장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5000여개의 눈꽃등 패키지가 시민들에게 전달됐다.눈사람 눈꽃등이 끝없이 불을 밝힌 동계올림픽 도시의 야경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월 강릉도심에서 펼쳐진 한복퍼레이드,북부노인대학과 강릉여성포럼 등이 강릉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선물용 등으로 정성껏 만든 오륜공기놀이세트와 복주머니,내집·내점포 앞 화분내놓기 범시민운동 등도 성공올림픽을 위한 시민참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최명희 시장은 “시민들의 위대한 힘으로 성공 올림픽이 결승점을 향해 거침없이 내닫고 있다”며 “2018년 올림픽은 강릉시민의 정(情)이 가장 돋보인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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