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기량·노련한 경기운영… 역대 첫 4관왕 바라본다
올 시즌 세계 무대 메달 싹쓸이
순간적 파워·스피드 향상 총력
4년전보다 월등히 기량 향상
고향 강릉서 새 역사 도전 기대

내달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주목받을 종목을 꼽으라면 ‘쇼트트랙’이 부동의 1순위다.우리나라 동계올림픽 대표 효자종목인만큼 다수의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그중 강원소속·출신전사로 다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한체대·강릉출신)다.심석희가 여자계주 3000m 금메달을 합작하고 개인종목인 500m,1000m,1500m에서 금메달을 모두 휩쓴다면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의 첫 올림픽 4관왕이 탄생할 수 있게 된다.심석희는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이다.고향인 강릉에서 역사적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심석희를 만났다.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나본 심석희는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한국의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다보니 올림픽에 대한 설렘과 금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 속에서 한달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선수촌에서는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막바지 훈련이 한창이었다.

▲ 심석희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심석희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석희는 “이렇게 또 평창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주시다보니 더욱 실감도 나고 설렌다”고 말했다.심석희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여자 3000m 계주 결승을 기다리고 있다.심석희는 4년전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당시 3000m 계주 금메달을 비롯해 개인 종목인 1500m와 1000m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세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올림픽을 경험해본 선수답게 개인메달보다 여자 계주메달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심석희는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펼쳐져 더욱 감회가 새롭다”며 “계주 경기만큼은 좀 더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많은 상황을 생각해가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겨줄 가장 유력한 후보다.21살로 선수로서의 기량과 관록이 정점에 올라 노련한 경기운영·작전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개최국의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다관왕도 허황된 꿈이 아니다.심석희는 7살때 처음 빙상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5살 터울의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장을 찾은 심석희는 조재범 코치의 권유로 쇼트트랙에 입문,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2012년 동계유스올림픽에서2관왕.세계주니어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등극하며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올시즌 심석희는 월드컵 3차대회 1500m 금메달,2차 대회 1000m 금메달 등 세계 최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심석희는 175㎝의 큰 키에서 나오는 폭발력이 강점이다.현재 근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소치올림픽 때보다 체중을 3㎏가량 늘려 단점을 보완했다.심석희에게는 아직 올림픽 개인 금메달이 없다.4년전보다 기량이 월등히 올라선만큼 다관왕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다만 쇼트트랙 종목상 선수끼리 접촉이 발생할 수 있어 중국팀 등의 ‘반칙’에 유의해야한다.대표적인 선수가 중국 여자대표팀 판커신이다.심석희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과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판커신의 반칙으로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심석희는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컨디션 관리다.소치 올림픽 때는 계주에서만 금메달을 땄는데 평창에서는 개인전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주종목은 장거리지만 500m 등 단거리도 순간적인 파워와 스피드를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훈련했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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