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죽한옥마을 숙소 제공”
강릉아트센터 활용안 제시
이동편의·올림픽 붐업 기대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악단’이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단과 응원단은 물론 예술단까지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키로 하면서 공연 무대가 어디가 될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현재 후보지로 주목받는 공연 장소는 ‘강릉아트센터’다.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지의 공연예술공간을 새롭게 확충해야 한다는 필요와 맞물려 국비 등 476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 준공한 강릉아트센터는 1000석 규모의 대공연장(사임당홀)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최적의 공연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설여건을 감안,강릉시는 지난 11일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에 ‘오죽한옥마을’을 숙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하면서 공연장으로는 강릉아트센터를 활용할 뜻을 제시했다.강릉아트센터는 올림픽 빙상경기장이 밀집해 있는 ‘올림픽 파크’와 거의 한몸으로 묶여있는 곳인데다 오죽한옥마을과도 자동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오죽한옥마을 숙소,강릉아트센터 공연장’ 조합이 성사될 경우 이동 편의는 물론 올림픽 현장의 붐업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아트센터가 올림픽 대회 기간중 이미 빈틈없이 공연 일정이 짜여 있다는 점이다.3월중 패럴림픽 기간까지 더하면 강릉아트센터는 무려 70개 공연을 숨가쁘게 소화해야 한다.국립발레단 공연(2월 10∼12일),폴란드올림픽위원회 주관 피아노콘서트(2월 14일),양방언 콘서트(2월 17일),한국문화재재단 ‘코리아 심청-한국의 소리를 듣다’(2월 21∼22일),국립현대무용단 공연(2월 24일) 등 설레는 명품 공연 일정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이에 따라 북한 예술단이 강릉아트센터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이미 예정된 공연 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하다.이와관련 강릉시는 “시가 참여하는 공연 등에 일부 협조를 구해 조정하고 KTX강릉역 주변에 들어서는 대형 전시·공연 공간을 추가로 활용,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는 “올림픽 명품 공연들에 더해 북한 예술단 공연까지 이뤄진다면 신축 강릉아트센터를 홍보할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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