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도 방문객도 편리한 KTX, 평창의 딸이 만들겠습니다”
유동리서 태어나 초중고 생활
평창 첫 고속철도역 초대 역장
철도 시설·서비스 점검 기본
지역 상생 방안 마련에 분주
"고객 아닌 내 가족·내 친구처럼
평창 동계올림픽 손님맞이 최선"

▲ 홍영신 역장은 평창읍 유동리가 고향으로 경강선KTX가 개통되며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 꼽혀 초대 평창역장으로 낙점됐다. 시설안전부터 승객들의 기분까지  챙기는 홍 역장의 말 속에는 고향사랑이 뚝뚝 묻어났다.
▲ 홍영신 역장은 평창읍 유동리가 고향으로 경강선KTX가 개통되며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 꼽혀 초대 평창역장으로 낙점됐다. 시설안전부터 승객들의 기분까지 챙기는 홍 역장의 말 속에는 고향사랑이 뚝뚝 묻어났다.
지난달 22일 오전 평창군 용평면 재산1리 평창역에서는 역사적인 경강선 KTX 개통에 맞춰 평창역 개통행사가 열렸다.지역의 각급 기관 단체장과 코레일 관계자,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지역주민들은 평창군이 생긴 후 처음 개통하는 고속철도 역사를 구경하고 쏜살같이 지나가는 고속열차의 위용을 보며 새로운 감회에 젖었다.

이날 첫 역장으로 부임한 홍 역장은 참석한 기관 단체장과 주민들에게 ‘평창의 딸’로 자신을 소개하며 “편리하고 친절한 KTX이용 서비스와 함께 지역발전에도 함께하는데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이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요즘 KTX 이용객들의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한 시설과 서비스 점검은 물론 고속철도와 지역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지난해 11월 20일 역장으로 부임한 그는 부임과 함께 준공을 앞두고 있는 역사의 완벽한 건설을 위해 역사에서 잠을 자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평창관리역장인 그는 평창역은 물론 서원주에서 대관령 신호장까지 90㎞구간의 역사와 고속철도 시설물,열차안전운행,고객안전관리 등을 맡고 있다.역사도 원주 동화역과 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역 등 5개 역의 관리업무를 총괄한다.

평창읍 유동리가 고향으로 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4년 코레일 공채로 입사해 지난 2014년 입사 20년만에 사무2급으로 승진,원주관리역장으로 일했다.이후 코레일 본사에 근무하다 이번 경강선 KTX가 개통되며 지역을 잘 아는 그가 초대 평창역장으로 낙점된 것.역장에 부임한 후 바쁜 업무를 챙기느라 대전에 있는 집에 갈 시간도 없다는 그는 요즘 원주의 관사에서 평창역까지 KTX로 출퇴근하며 승객들의 불편사항과 열차운행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는 가장 먼저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체크한다.특히 금요일 저녁 눈소식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승객들이 눈내린 평창의 모습을 보면 신나고 좋아해 자신도 승객과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고.오전 7시11분 만종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평창역에 도착하면 야간 시간 일어난 일들과 승객 이용현황 등을 체크하고 업무를 보여 아직 역사주변에 음식점이 없어 대부분 점심은 직원들과 함께 인근 장평시가지 등에서 배달해 먹는다.

▲ 지난달 22일 용평면 재산리 평창역사에서 열린 경강선KTX 평창역 개통식 모습.
▲ 지난달 22일 용평면 재산리 평창역사에서 열린 경강선KTX 평창역 개통식 모습.

사무실 업무를 챙긴 후에는 올림픽 손님맞이에 미흡한 시설물 점검과 지역과 연계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에 몰두한다.평창군 등 관계기관을 찾아 평창역과 진부(오대산)역을 연계하는 셔틀버스 운행과 진부(오대산)역의 부족한 이용객 편의시설 개선방안 등을 협의한다.특히 동계올림픽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개·폐회식 날 수많은 이용객이 몰릴 진부(오대산)역에 승객 휴식공간과 화장실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또 고속철도 역사와 연계한 시티투어나 지역의 명소,체험마을 등을 연계한 관광객 모집 등 KTX를 활용한 지역활성화방안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그는 “KTX개통 후 일부 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린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지만 불편을 참아주길 부탁드린다”며 “고속철도 개통이 지역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상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주역장으로 있을 때 지역의 특산품과 관광명소,체험마을 등을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코레일과 지역이 윈윈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평창에도 좋은 관광자원과 특산물이 많은 만큼 이를 활용한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원주역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4년 강원도의 미소국가대표에 선정돼 미소가 가장 아름다운 역장에 뽑혔던 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전세계 선수단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용에 불편이 없고 안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림픽 안내는 물론 지역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소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평창역 개통 후 지난해 12월 26일 지역의 어르신들을 초청,서울역까지 ‘생애 첫 기차타기 해피트레인’ 행사를 열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고 역사 청소와 제설 등의 업무에 지역주민 고용을 확대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코레일을 이용하는 분들을 고객이라 생각하면 불편합니다.내 가족이나 친구처럼 여깁니다.내가 존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아군이자 서포터즈로 말이죠”. 신현태 sht9204@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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