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북 고위급 회담,대규모 대표단 참여 경색 정세 물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 한 달 앞두고 북한의 참여가 이뤄지면서 지구촌 평화의 제전으로 치러지게 됐다.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가 극한으로 치달았고 평창올림픽의 최대 변수로 대두돼 왔다는 점에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어제(9일) 판문점에서는 2년 만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 문제와 더불어 남북관계 개선과 장기간 중단인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그동안 강원도와 조직위,정부가 북한의 올림픽 참여를 위해 대화의 문호를 열어놓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실무적인 차원에서도 여러 경우를 상정,폭 넓은 대비를 해왔고 막판에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 북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었다고 본다.이 같은 우리의 전 방위적 노력 끝에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평창 참여를 언급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돼 왔다.

어제 판문점 회담은 남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섰고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으로 참여했다.이미 양측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반영된 회담이라는 점에서 낙관적 결과가 점쳐졌다.우리 측 조명균 단장이 기조발언을 통해 많은 대표단 파견과 공동 입장,응원단 파견을 요청했고,북측이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선수단,응원단,예술단,참관단,태권도 시범단,기자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합의에 이른 것이다.

걱정했던 큰 걸림돌이 제거되고 남북대화의 물꼬도 트게 된 이번 회담은 평창올림픽 성공뿐만 아니라 역내 정세변화에도 큰 전환점으로 기록되도록 해야 한다.문제는 지금부터다.그동안 만반의 대비를 해왔다고는 하지만 결코 시간이 촉박하다.북한의 참여에 차질이 없도록 실무 준비를 하고 이번을 계기로 실질적인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전기로 삼아야 한다.올림픽 이외에도 이산가족 상봉,군사당국자 회담 의제도 다뤄졌다.

그러나 무거운 의제를 한꺼번에 다루는 데 난점이 없지 않을 것이다.의욕을 앞세우기보다 선후와 완급을 가려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나가길 바란다.첫 단추는 역시 발등의 불인 올림픽 참여 문제다.이 과제를 잘 풀어야 신뢰기반을 구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설날에 즈음 이산가족문제도 의견 접근이 가능한 사안일 것이다.욕심을 내다가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서둘다가 스텝이 꼬이는 일이 없도록 냉철하게 호기를 살려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