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기 전 인제부군수

▲ 최상기 전 인제부군수
▲ 최상기 전 인제부군수
2000년대 초반쯤으로 기억된다.당시 빙어축제는 강원도 유일의 겨울축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당시 축제가 다가오는 것이 두려웠다.축제 개막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인들의 전화는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수십통의 전화를 받아 업무를 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밀려오는 관광객들에게 방을 알아봐주고,먹거리를 소개하고,즐길 곳을 알아봐 주는 일이 좋았지만 업무량보다 많은 민원 처리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힘든 것보다 최고의 축제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더 컸다.

10여년 전,모 지자체에서 겨울축제를 만든다며 빙어축제를 벤치마킹하러 온 적이 있다.당시 우리나라 유일의 겨울축제였던 빙어축제는 겨울축제를 준비하는 많은 자치단체의 성공 모델이었다.착실하게 노하우를 전수해준 빙어축제는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겨울축제의 틈바구니에서 성장이 멈췄다.경쟁이라는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1등이었던 우리 축제는 그렇게 잊혀졌다.인제 빙어축제를 벤치마킹했던 인근 지자체에는 연간 100만명 이상이 몰려드는 겨울축제가 탄생했고 경기도와 강원도의 자치단체들은 인제로 내려오는 수도권 관광객들을 끊임없이 유혹했다.변해야 한다.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던 산천어축제를 가서 보고 배울 용기를 내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민낯이다.해마다 성공적인 축제라고 자평하는 결과보고서를 부끄러워하고 현실에 솔직해져야만 도약 할 수 있다.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역시 빙어축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1997년 처음 시작된 빙어축제,그래도 우리에겐 20년이라는 전통과 가장 오래된 겨울축제라는 브랜드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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