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방본부, 4대 지원 배치
전문인력 없고 매뉴얼 허술
비행가능 시간 18∼25분 그쳐
군사 지역 다수 효용성 의문

평창동계올림픽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전올림픽 개최를 위해 재난·구조활동에 투입되는 소방용 드론이 실전 배치돼 있지만 전문인력 부족과 매뉴얼 미비,군당국 사전협의 필요성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 자칫 ‘전시용’으로 전락하게 됐다.8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SK텔레콤으로부터 지원받은 열감지 드론 4대(9500만원)를 특수구조단과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1월중 창단)에 각각 2대씩 배치·운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임무용 드론 운용과 관련된 매뉴얼이 소방청 차원에서도 마련돼 있지 않는데다 드론을 운용하는 전문 인력도 별도로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이 때문에 드론조종사 자격증을 보유한 현장 소방대원들이 겸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재난·구조현장에서 적극적인 드론 활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또 군사작전지역이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드론 운용이 금지되는 곳이 많아 인명구조 등 비상시에도 소방용 드론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150m 이상으로 드론을 띄울 때는 관할지역 군부대에 미리 신고한 뒤 허가를 받아야 한다.이때문에 소방용 드론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문제로 현재 도내에서는 정선·철원·삼척소방서 등 3곳에서 각각 1대의 소방용 드론이 지난 2016년 배치됐지만 운용 실적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이들 소방서에서 소방용 드론이 출동한 건수는 이날까지 총 12건(정선 7건·삼척 5건·철원 0건)에 그치고 있다.더구나 이들 소방용 드론의 비행가능 시간은 18∼25분으로 재난·구조시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백민호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재난상황을 대비해 소방용 드론을 확보·운용하려는 취지는 좋으나 이를 비상시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지원방안은 미흡하다”라며 “인명구조 등 재난상황에도 군당국의 허가를 받아 드론을 띄워야하는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올림픽을 기점으로 본부 차원에서 드론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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