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외 타 분야 의제는 과욕,체육·문화교류에 집중해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급격히 완화되고 있다.평화를 염원해온 평창올림픽엔 긍정적인 신호다.북한은 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남북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엊그제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했다.김정은위원장의 대화제의와 우리 측의 화답에 이은 신속한 조치다.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들이 급속한 남북대화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으나 북한의 올림픽참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연락채널이 재가동되면서 IOC를 비롯해 정부와 강원도도 북한의 참가를 전제로 구체적인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북한의 핵 등 현존하는 위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국내외 안팎의 우려를 인식,속도조절이 필요하다.

남북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북한의 태도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은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방침을 전하면서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강조했다.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문제에 성의를 보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이는 김정은위원장의 신년사와 궤를 같이한다.우리로서는 나쁘지 않은 메시지다.북한이 대화에 나설 북측 기관으로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조평통,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지정한 것도 유의미하다.올림픽 참가뿐아니라 이산가족상봉,경제교류 등 의제가 다양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욕은 금물이다.자칫 무리수를 두게 되면 남남갈등과 외교적 고립을 불러올 수 있다.가능한 것,정치·군사 외적인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체육·문화교류가 그 것이다.올림픽이 설과 겹치는 만큼 인도적 차원의 남북이산가족 상봉문제도 고려할만 하다.북핵 등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는 비판이 따르더라도 뒤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북한은 이례적으로 남북관계 복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대화의 주도권을 우리가 쥘 수 있는 기회다.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풀어나갈 경우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이번 남북대화의 가장 큰 과제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다.이 문제부터 풀어야 올림픽 기간 동안 문화교류가 가능해진다.대한체육회가 제안한 북한 원산소재 마식령스키장을 통한 남북 스포츠 교류는 차후의 문제다.IOC와 강원도는 북한의 경기 출전을 비롯해 숙박 이동경로 등을 논의,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우리의 입장만 고수해서는 협상이 어려워 질 수 있다.북한의 참가가 타결된다면 이산가족 상봉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남북의 성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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