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현   전 춘천시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 이세현
전 춘천시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2017년 정유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이맘때면 생활이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는 겨울나기 걱정이 앞선다.특히 독거노인,소년 소녀가장,조부모,결손가정등 이 모두가 그렇다.마지막 캘린더 한 장을 바라보며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욱 마음이 안쓰러워지는 12월이다.우리나라도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구성원들은 다양한 복지욕구를 돌출해내고 있다. 노인복지, 여성복지,장애인복지 등 우리사회에는 많은 복지분야가 존재하고 있다.필자는 무엇보다도 청소년 복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성교육과 성적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행정이 새롭게 바뀌어야 될 것이다. 1~2년이 멀다하고 바뀌는 교육행정으로 더 이상 학부모, 학생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부에 묻고 싶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고교평준화 내면을 보면 진정한 평준화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우열을 가리지 말고 똑같은 공교육의 혜택을 보는 것이 진정한 평준화가 아닐는지.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공교육은 뒷전이고 사교육에 온갖 정성을 쏟는 교육풍토가 만연되고 말았다. 이제는 정말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아야 된다.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년간 15조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IMF때보다도 더 힘들어져가는 우리 살림살이에 비추어보면 과히 광란의 수준인 것이다. 그 원인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유별난 교육열에 그 원인을 둘 수있다. 한자녀 가정이 늘다 보니 더욱 온갖 정성을 다 쏟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교육열을 잠재울 수 있는 교육행정의 묘책처방전을 못 내놓고 있는 정부의 책임 또한 없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필자가 보건대 우리 부모들이 좀더 현명해지고 그래서 자식에 대한 맹목적이고 높은 기대와 평가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리고 교육행정 패러다임이 과감히 바뀌지 않는 한 과도한 대학진학률, 그리고 사교육비에서 이 나라는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우리 부모들은 이제 자신과 자신의 자녀들에 대해 냉정히 한번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중 1년부터 실행하는 자유학기제가 내년부터는 자유학년제로 바뀐다고 교육부가 발표한바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1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여러 다양한 활동을 선택해서 수업하는 제도이다. 즉 중간고사 기말고사 없이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학기제이든 학년제이든 모든 정책은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학기제에서 학년제로 바뀐다 해도 어차피 학년이 바뀌면 내신 성적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뒤처지면 고등학교도 좋은 곳에 진학이 어렵고 그러다보면 명문대 진학도 힘들어져 자유학기 중간에도 학생들을 여러 학원을 돌려가며 가르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로 조석으로 마음이 변하는 어린학생들이 얼마나 자기 끼를 발견하고 계발할지 필자는 묻고 싶다. 또한 우리나라 교육행정이 중1학년의 소질을 계발하여 진로탐색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인지 반문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진정한 자유학기제를 원한다면 고1학년으로 상향조정하여 대학진로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대학입시 또한 대학졸업 후 사회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자유학년제가 놀이마당이 아닌 학생 개인의 소질을 진정으로 계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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