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조   화천군행정동우회장
▲ 이수조
화천군행정동우회장
지난해 5월 도서지역에 근무하는 여교사가 학부모와 주민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끔찍한 일이었다.사건이 일어난 이후 교육부총리 주재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도서 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하나,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도 있다.언론 보도에 의하면 사건이 일어났던 초등학교 관사에는 방범창과 잠금장치가 보강되고 인근도로에는 CCTV가 설치된 것밖에 없다고 한다.

여성 근무자의 안전을 담보할 보호 장치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보호해야 할 여성 직업군은 벽지 교사 뿐 아니다.직업 특성상 보건진료소 근무 공무원은 여초현상이 특히 심한 직종이다.도내의 경우 128개 보건진료소에 여성공무원이 혼자 근무하고 있다.보건진료소는 1층에 진료공간과 숙소가 함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대개 근무시간에는 진료소에서 근무하고 퇴근은 자택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아무리 근무환경이 좋아졌다지만 진료소에 혼자 근무하는 것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한 대책은,관사의 기본 안전장치를 보완함과 동시에 혼자 근무하는 여성에게 스마트워치를 보급하고 통합관사비율을 70% 이상 확대하는 등 도서 벽지 관사의 거주환경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또한 여성범죄 취약 요인을 정밀 진단하고 이동파출소 운영을 확대하는 등 치안역량도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치안 대책에 앞서 시스템적으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땜질식 처방이나 대책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도서 벽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사회시스템을 활용한 치안대책 을 강화하는 등 여성 공무원 전체를 아우르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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