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850억 투입 공정률 93%
내달 완공 불구 이용 불투명
테마파크 조성 후 개통 계획
자금난에 사업 첫삽도 못떠
시민 “만든 이유 모르겠다”

▲ 강원도가 850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춘천 중도 레고랜드 진입교량이 내달 완공을 앞두고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테마파크 조성이 늦어지면서 완공후에도 교량을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있다.  방병호
▲ 강원도가 850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춘천 중도 레고랜드 진입교량이 내달 완공을 앞두고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테마파크 조성이 늦어지면서 완공후에도 교량을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있다. 방병호
강원도가 85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짓고 있는 춘천 중도 레고랜드 진입교량이 완공후에도 개통을 안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했다.도는 레고랜드 진입교량을 내달 완공한 후에도 개통하지 않고 자금난으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뒤 개통할 계획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비 850억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레고랜드 진입교량은 현재 공정률 93%로 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레고랜드 진입교량은 당초 지난 9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진·출입부 문화재 발굴과 춘천역 수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G-100 행사 등으로 인해 3개월 가량 연기됐다.길이 1058m(폭 25m·4차선)의 레고랜드 진입교량은 중도와 근화동을 최단거리로 연결,도심에서 신사우동,고구마섬 등으로 우회하지 않고 바로 중도에 닿을 수 있어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중앙로터리와 중도를 시·종점으로 해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우회할 경우 30분 안팎이 소요되는 반면 레고랜드 진입교량으로 통행하면 10분대에 닿을 수 있다.

그리나 시민들은 레고랜드 진입교량이 완공돼도 이용할 수가 없다.도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6년째 표류하고 있는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완공한 뒤 레고랜드 진입교량을 개통할 방침으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본공사에 들어간다해도 공사차량만 통행시킬 계획이다.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레고랜드 진입교량이 시민들에겐 ‘빛좋은 개살구’인 셈이다.길동순(72·중도 거주)씨는 “다니지 못하게 할 다리면 850억원을 들여 왜 만들었냐”며 “레고랜드가 완공은 커녕 당초보다 이미 2~3년 공사가 늦어졌을 뿐만 아니라 조성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말했다.도관계자는 “레고랜드 조성을 이유로 교량을 건립했기 때문에 레고랜드를 준공한 뒤 개통한다”며 “고구마섬에서 중도로 들어가는 가교를 철거하지 않아 지금처럼 그 가교로 다닐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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