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할로는 인간과 유전자를 공유하는 원숭이를 데리고 애착실험을 했다.그는 갓 태어난 원숭이들을 가짜 엄마 둘이 있는 우리 속에 넣었다.가짜 원숭이엄마 하나는 철사로 만들어 그 가슴에 우유병을 넣어두었고 다른 하나는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어 빈 우유병을 매달았다.그러자 신생 원숭이들은 배고플 때만 철사엄마에게 가서 젖을 먹고 재빨리 천으로 만든 엄마에게 돌아갔다.피부를 맞대고 부비고 시간을 주로 보낸 것은 천 엄마와 함께였다.할로는 ‘자식과 엄마의 상호작용은 초기에 형성된 감촉’이라고 그래서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단정졌다.

전문가들은 양육에 있어 탄생부터 몇 년까지 초기환경의 중요함을 강조한다.그 시기에는 성장이 많이 이뤄지고 그 성장이 계속 영향을 미치니 당연한 강조이다.프로이드는 인간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결정적시기가 대체로 3세에서 5세 사이라고 말한다.혹자는 인간은 4세 이전에 심리적 인성적 인지적 메카니즘이 거의 결정된다고 말하기도 한다.6~7세 이전에 인성 및 성격 그리고 정서적 발달이 거의 다 마무리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거의 보편적 정서였다.

일하는 엄마들은 집에 돌아와서도 쉴틈없이 아이들을 보살피면서도 죄의식에 사로잡힌다.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의식이다.발달과정의 최적기에 심리적으로 취약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갖게되는 결손 즉 모성실조라는 결손이 혹여라도 내 자녀에게 있으면 어떡하나의 자책이다.모성실조는 특히 탄생후 몇 년의 교육에서 엄마의 영향력이 지대함을 강조하면서 일하는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자극하기 충분한 단어가 되어왔다.

엄마와 아이의 안정적 친밀관계가 발달에 주요 역할을 하는 나이가 3세까지이기에 3세까지는 엄마가 키워야한다는 애착이론이 근거없다고 말하는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다.논문은 문제행동과 모자관계는 관련성이 없다 말하며 엄마가 키우면 좋지만 그럴 상황이 안될 때도 주눅들지 말라고 조언한다.양육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여성이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 논문이 반갑다.일하면서도 노력여하에 따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일하는 엄마인 내가 경험으로 얻은 결론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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