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선   전 춘천 석사초 교장
▲ 김학선
전 춘천 석사초 교장
신중년(50~69세)세대는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주역이었으며 이들은 부모부양과 자녀양육의 이중고를 겪느라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였기에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7개부처가 이들에 대한 맞춤형 노후준비 지원을위해 지난 8월<신중년 인생 3모작 기본계획>을 마련하여 합동으로 발표하였다.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신중년을 대상으로하는 종합대책으로 퇴직후 신중년이 주로 활용하는 경로별로 실태와 한계를 점검하고, 성공적인 인생3모작(부모의 보살핌으로 생활하는 1모작, 자신이 생활의 주체가되어 자녀까지 키우며 사는 2모작, 은퇴후 연금이나 보험으로 살아가는 3모작)을 통해 활력있는 노후를 맞도록 맞춤형지원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10가지 패키지를 공표하였다

추석연휴를 막 지낸 10월10일 아침 동네 고물상 앞을지나는데 허리가 굽고, 머리가 허연 할머니 한분이 허리에는 페휴지를 거두는 찌그러진 손수레를 끈으로 엮으시고 한손에 5000원권 지폐 한장과 또 한손 바닥에는 동전 몇개를 세어보면서 얼굴에 핀 웃음꽃은 행복의 상징같은 그림이어서 담아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빈 소주병 한 개에 50원을 쳐 주던것이 100원이 된다고 하니 소주병이 사라졌고, 이제는 페휴지 가격마저 50~100% 올랐다고 했는데 폐휴지나 고물로 생계를 연명하시는 행복했던 그 할머니의 웃음꽃을 볼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신중년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면 평균수명까지 10여년을 남기고게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기설기 동여맨 찌그러진 손수레에 빈 병이나 폐휴지가 가득차야 할 것인데 걱정이 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내집처럼 병원처럼’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5 ~ 9개의 1인용 객실과 거실, 부엌, 목욕탕 등을 갖춘 치매노인을 위한 공동주택 유니트 케어(Unit care)를 만들어 간호사와 요양보호사를 두고 운영한다지만 전라북도 김제시에서는 2006년부터 홀로사는 노인의 주거와 보건의료를 비롯한 복지문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경로당을 활용한 농촌형 그룹 홈 사업을 실시. 2012년 말 127개소의 농촌형 그굽 홈에서 1천 258명이 공동생활을 하고있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반가운 이야기가 좀더 멀리 그리고 빨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낡아서 보기흉한 헌 옷이라면 깨끗이 빨아 꿰매고 다듬어서 다시입거나 걸어둘수 있도록 재정비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은일이 겠는가? 낡아서,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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