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지난해 출자기관 지정 불구
지분 50%미확보 관리감독 불가
각종 비리의혹에 부채 ‘눈덩이’

강원도 출자기관인 레고랜드 사업 시행사 엘엘개발(LLD)이 도의 관리감독없이 임원진 연봉을 포함한 예산과 사업을 집행하는 등 방만경영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월 도와 현대건설 등 6개 기관 출자로 설립된 엘엘개발에 대해 도는 지난해 1월 출자기관으로 지정했다.도는 엘엘개발 최대주주이나 전체지분의 절반을 넘지 못한 44.01%를 보유했다.이어 영국 멀린사가 22.5%,엘엘개발 19.6%,한국고용정보가 9%를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도는 대주주임에도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지분 50%를 확보하지 못해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관련 법상 지자체 지분이 50%미만이면 예외규정을 적용,출연 기관 주도의 임의적 조정이 가능하다.

엘엘개발은 이 허점을 이용,대출을 비롯 임원진 급여,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 기간 엘엘개발 부채(2015년기준)는 783억9200만원(부채비율 609.36%)으로 재무상태 악화가 심각해 진 상태다.여기에 각종 비리의혹이 잇달아 제기,시행사 전 대표가 구속되고 내부 직원간 이권개입이 연계,민·형사 소송이 계속됐다.이로 인해 레고랜드 사업은 4년째 장기표류 중이다.

또한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부채로 인한 하루 이자만 1200여만원씩 연간 40억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다.대출액 일부는 부지조성 등에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지출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대표와 감사 등 임원진들은 셀프연봉인상을 추진,방만경영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해 4월 부임한 대표 연봉은 1억3000만원,상근 감사는 약1억원으로 도 출자출연 19개 기관 중 최상위권에 속해있다.또한 연간 운영비 18억원 중 절반이 넘는 9억5000만원이 임직원 14명의 인건비로 지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도는 지분 50%이상을 확보하고 춘천시 출자 요청 등 구조적 개선을 통해 엘엘개발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성현(춘천)도의원은 “사업 투명성·정상화를 위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며 임원 고액 연봉을 포함,재무지표를 총점검하겠다”고 밝혔다.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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