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창이다] ② 숙박전쟁
여관·모텔 46% 고급시설 부족
성수기 요금보다 최대 3배 비싸
요금 안정화 대책 ‘공염불’ 지적
“숙박비 비싸 경기 안봐” 여론도

▲ 11일 온라인 숙박예약 사이트에 게시된 올림픽 개최도시 강릉(90만원)펜션(2017년 2월9일~10일)의 하루 숙박요금 캡처.
▲ 11일 온라인 숙박예약 사이트에 게시된 올림픽 개최도시 강릉(90만원)펜션(2017년 2월9일~10일)의 하루 숙박요금 캡처.
지난 달 평창에서 열린 한국·독일 미디어포럼에 참석했던 다이앤느 캄 기자는 평창올림픽 일대 숙박비에 대해 “여행비를 많이 쓰는 유럽 관광객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이런 경우 대부분은 강원도내 숙박을 포기하고 서울이나 수도권에 머물며 개최지를 오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또다른 참석자는 “서울에서도 숙박비 때문에 올림픽을 보러가지 않겠다는 이들이 많다”며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 올림픽 기간 중 관람객 숙박 수요


올림픽 관람객은 12개 모든 경기장 만석을 전제로 1일 최대 10만461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슬라이딩센터 등 평창 6개 경기장 관람객 5만9500명을 비롯해 아이스아레나 등 강릉 5개 경기장 관람객 3만8610명,정선 알파인 경기장 6500명 등이다.필요한 숙박물량은 3만실(2인1실)로 추정됐다.이는 관람객 10만4610명 중 도내에서 숙박하는 인원을 60%로 가정,2인 1실 사용으로 예측한 것이다.이와 관련,조직위와 개최도시,주변도시는 필요물량의 2배가 넘는 7만3186실의 숙박시설을 확보,숙박 물량은 충분한 여유가 있다.이 중,조직위가 확보한 시설은 3만1726실로 주요인사 숙소는 2만1254실(개최도시 1만4026실·배후도시 7228실),관람객은 1만472실(개최도시 3346실·배후도시 7126실)이다.일반 관람객을 위해 확보된 시설은 5만1932실로 이 가운데 4만1000여실이 온라인,여행사 등을 통해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조직위가 확보한 숙박시설을 제외하고 경기장에서 1시간 이내 공급가능한 호텔,콘도,여관 등 숙박시설은 평창 강릉 정선 등 개최도시를 포함,인근 지역 10개 시·군 4만2984실로 집계됐다.

■ 호텔·콘도 등 고급 숙박시설 부족

올림픽 숙박시설 분포도는 여관·모텔 시설이 46%로 높은 반면 호텔과 콘도는 20%로 저조했다.민박 등 숙박시설은 34%다.도와 조직위가 숙박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했지만 상대적으로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호텔과 콘도를 선호하는 외국인 관람객의 수도권 숙박 전환이 우려되고 있다.

개최지 및 인근지역 10개 시·군 올림픽 숙박시설 가운데 호텔은 97개소(5678실), 콘도는 26개소(5200실)로 조사됐다.총 1만878실이다.고급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조직위는 최근 고급 시설 5500여실을 추가로확보했다.

■ ‘바가지’논란·저조한 계약

바가지 논란은 개최도시 이미지 훼손과 함께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업소들에게 연쇄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11일 본지가 온라인 숙박예약 사이트에서 올림픽 개막(2월9일 금요일~10일 토요일)에 맞춰 강릉과 평창 숙박시설 요금을 조사해본 결과,강릉과 평창 지역 펜션의 하루 숙박요금은 90만원,61만원이었다.예약 실적도 저조하다.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강릉과 평창 숙박시설 예약 실적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더욱이 피서철 성수기 요금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싼 요금이 책정,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숙박요금 안정화 대책 ‘공염불’

도는 바가지 요금과 관련,숙박업소 가격안정반을 운영해 지도점검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계도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대책은 아니라는평가를 받고있다.더욱이 올림픽 개최도시가 숙박요금 자율희망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애초부터 강제성이 없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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