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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컵라면

2017년 10월 12일(목)     강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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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끓인다.면과 스프를 넣는다.송송 썬 파와 다진 마늘로 조미(助味)한 뒤 계란 탁!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 중 하나다.취향에 따라 김치와 참치,버섯 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을 수 있다.그러나 이 같은 조리법은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는다.1인당 연간72~76개의 라면을 먹는 대한민국.이쯤되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먹어치운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밥 보다 라면이 먼저인 세상에서,가끔 홀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일상에서 라면 레시피는 생존 필수 항목이다.자신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가끔 혼자 라면을 먹는다.자정 무렵 홀로 소주잔을 기울일 때나 시내를 배회하다 허기질 때,산에 오를 때 라면을 먹는다.놀랍게도 라면 맛은 끓이는 사람의 조리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공기와의 접촉 시간에 따라 면의 질감이 달라지고, 마늘과 파,고춧가루 등 부재료의 양과 질에서도 풍미가 엇갈린다.묘하게도 라면에서는 시고(산·酸) 쓰고(고·苦) 달고(감·甘) 맵고(신·辛),짠(함·鹹) 오미(五味) 가운데 매운 맛이 강조된다.불의 맛과 기운이 라면과 어우러지는 것이다.

사드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015년,중국 인민망이 중국인 1만768명을 대상으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을 조사했더니 전체 42종 가운데 ‘농심 신라면’이 포함됐다.매운라면이 대륙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라면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형태와 기능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엊그제 충주시 농업기술센터는 혈당 수치를 낮추는 명월초와 보리 분말을 첨가한 보리라면을 선보였다.밤에 먹어도 붇지 않고 고혈압과 당뇨환자에게 특효라는 설명.보리라면에 이어 또 어떤 라면이 등장할 지….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혹한 속에 치러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요란을 떤다.체감 온도가 영하 14도까지 떨어질 경우 ‘성공 개막식’을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조직위가 마련한 혹한 10대 과제엔 방풍막과 히터,방한용품,뜨거운 음료,어묵,호빵 제공이 포함됐다.개막식 참여 예상 인원은 3만5000명.이들에게 대관령특산품인 황태로 만든 황태컵라면을 제공한다면?세계인이 지켜보는 TV 화면에 올림픽 황태컵라면이 등장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그까짓 추위가 별건가.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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