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기상이슈 부상, 왜?
시설설계 당시 필요성 제안에도 스타디움 특성 반영 개방형 건설
좌석 열선설치 예산 문제로 무산
보온 대책·대기 동선 고민 시급

▲ 역대 올림픽 개·폐회식장 사례
▲ 역대 올림픽 개·폐회식장 사례
예측이 어려운 평창의 날씨 문제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막바지 준비 과정에서 기상이슈가 재부상하고 있다.

올해 2월 한달(28일간) 평창 대관령면의 평균기온은 영하 4.3도,최저 평균기온은 영하 10.1도였다.최저기온은 영하 17.1도까지 떨어졌다.개막식이 치러지는 저녁 8시부터 자정이전까지는 영하 7∼8도였던 것으로 추산된다.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다. 같은기간 대관령면에는 바람도 평균 초속 4m로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내년 열리는 올림픽 개·폐회식장과 설상경기 등 야외 시설에서도 관객들은 이같은 날씨에 그대로 노출된다.이러한 날씨에도 개·폐막식장은 예산과 사후관리 문제 등으로 지붕이 없는 완전 개방형으로 지어졌다.

국제방송센터(IBC)나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평창의 실내시설의 경우 단열과 난방에 신경쓴 것과 달리 개·폐막식장은 공연이 열리는 대형 스타디움의 특성상 개방형이 유지됐다.

추위에 대한 우려는 개·폐막식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 설계당시에서부터 제기돼 왔다.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지난 2015년 1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겨울에 추우므로 (개·폐막식장에) 지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개막식에서 쓰일 영상과 조명 등 고도 기술들을 위한 관련 설비온도 유지도 날씨가 중요한 이유라는 설명이었다.하지만 결국 완전개방형으로 지어졌다.좌석내 열선 설치가 방안으로 나오기도 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평창의 기상 리스크는 이뿐만이 아니다.혹한과 반대로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개막식 당일은 한숨돌릴 수 있으나 이후 경기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강원연구원 이원학 연구위원은 “평창 기상통계를 보면 2월 바람이 상당하고 비가 내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는 막을 방법이 없다”며 “개막식은 물론 경기들도 대부분 저녁시간에 예정돼 있어서 모든 행사와 경기의 관람객 보온대책과 대기동선을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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