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K-water 막바지 협상 과정
클러스터 조성땐 용수사용 급증
물관리 일원화 추진도 변수 작용

춘천시와 K-water가 20년 넘게 이어온 이른바 ‘물값 논쟁’을 매듭짓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물관리 일원화 등 주요 사업이 변수로 작용,새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시와 K-water에 따르면 두 기관은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쌓인 용수료와 가산금 등 229억원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협상을 벌이고 있다.양측은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고,몇몇 쟁점 사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K-water와 취수원 이전 협약을 맺은 2014년 10월 이후 미납 물값에 대해 납부도 가능하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쳤다.취수원 이전으로 취수 방식을 가압식에서 자연낙하식으로 전환하면 물값을 내더라도 전기세 절감 폭이 더 커 수돗물 공급에 드는 비용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취수원 이전이 이뤄질 오는 2021년을 기준으로 향후 사용할 물값을 놓고 논쟁을 벌일 소지가 사라짐에 따라 남은 문제인 그동안 쓴 물값을 처리해 ‘물값 논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도가 소양강댐 물을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물값 논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소양강댐 용수 사용량이 급증,용수료가 취수원 이전 협약 당시 예측한 금액보다 높거나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수량과 수질 관리 통합으로 K-water 관할부처가 바뀔 수 있는 물관리 일원화가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점도 ‘물값 논쟁’을 마무리짓는데 변수가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로 물 사용량이 늘어도 물값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그곳에서 용수 이용료를 시가 받을 수 있어 이득”이라며 “K-water가 다른 부처로 이관된다면 당초보다 계획이 늦어지거나 수정될 수 있겠지만 큰 방향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kimpro@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