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9644t 재고 처리 농민 걱정
생산 줄어도 소비없어 쌀값 하락

“앞으로 한 두 달 뒤면 햅쌀이 나오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에서 20만㎡가량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최정호(62)씨는 쌀 값 하락으로 하루하루가 걱정이다.지금도 쌀값이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조만간 햅쌀이 나오면 지난해 생산한 묵은 쌀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쌀 80㎏ 한 가마니의 산지 가격은 평균 15만8000원으로 지난해 17만7000원에 비해 10%(2만원 상당) 넘게 떨어졌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9월부터 오대벼 수확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도내에는 1만9644t가량의 묵은쌀이 재고로 남아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강원도에서는 3만714㏊의 논에서 16만6394t의 쌀이 생산됐다.재배면적 감소로 2015년 생산량 17만3674t(재배면적 3만2299㏊)보다 4.2%(7280t) 줄었다.쌀 생산량의 이같은 감소에도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생산량 감소 폭이 소비량 감소 폭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경기도는 분석했다.2015년 국민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72.4g으로,1년 전인 2014년보다 3.3% 준 것으로 나타났다.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도 1985년 128.1㎏에서 2015년 62.9㎏으로 대폭 감소했다.

쌀 가격 하락이 계속되자 강원도는 쌀 생산량 감축을 통한 가격 안정을 위해 논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거나 논에 밭작물을 재배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강원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쌀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올해 수확기 이후 쌀값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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