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진흥아파트 주민, 십시일반 비용 부담해 흔쾌히 설치

▲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두고 주민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강원 춘천시 석사동 진흥아파트 주민들이 뜻을 모아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두고 주민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강원 춘천시 석사동 진흥아파트 주민들이 뜻을 모아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강원 춘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뜻을 모아 경비원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물했다.

춘천시 석사동 진흥아파트는 최근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밤낮으로 애쓰는 경비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나은 환경을 선물해주고 싶어서였다.

입주자대표회는 지난 2월 일찌감치 회의를 통해 에어컨 설치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들은 뒤 설치 추진을 결정했다.

여름이 다가오기 전인 5월 각 가정에 안내문을 보내 설치비용과 전기료 부담액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설치비용으로는 각 가구당 2천700여원을, 전기료는 매달 260원을 부담해야 했다.

입주자대표회는 반대 여론도 있겠으나 주민들을 위해 수고하는 경비원들에게 더 쾌적한 근무환경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성실히 근무할 수 있도록 하자며 이해를 부탁했다.

에어컨 가동은 일정 온도 이상에서만 사용하도록 하여 낭비하지 않도록 통제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안내문 배포 후 걱정했던 반대 여론은 전혀 없었다.

주민들은 더불어 상생하는 아파트로 가꾸어 나가자는 뜻에 선뜻 동의했다.

그렇게 아파트 내 4개 경비실에는 에어컨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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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섭 진흥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총무는 28일 "어느 아파트에서는 상식 이하의 내용으로 에어컨 설치반대 공고를 하는 등 의견이 분분한데 결국 주민 동의를 구해 설치도 하고 사용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경비원 임금을 올리고, 고용을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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