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운동과 보조 수원 확보, 장마 예상에 따른 조치

▲ 운동장처럼 변한 강릉 식수원
▲ 운동장처럼 변한 강릉 식수원
강원 강릉시가 가뭄 위기 극복을 위해 7월 1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수돗물 제한급수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지난 20일 가뭄이 지속하자 수돗물 제한급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시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 운동 참여와 긴급 보조 수원 확보로 일정 부분 용수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특히 7월 2일부터 강수 예보가 있어 제한급수를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가뭄을 겪는 강릉지역을 기피하려는 움직임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언론에 제한급수 계획이 연일 보도되자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으로 미안해서 피서를 갈 수 있겠느냐'라는 움직임이 일었다.

시는 그동안 물 절약 긴급 반상회 개최와 자생단체 캠페인 등을 펼쳤다.

또 화장실 변기 벽돌 넣기 운동, 계량기 수압밸브 조절을 통한 공동주택의 물 절약, 목욕탕, 음식점, 숙박업소, 세차장 등 물 다량 사용업소의 절수 동참, 강릉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비상 휴장 등 범시민 절수운동과 참여가 있었다.

실제로 21일부터 27일까지 물 사용량은 전주보다 2만1천242t이 감소했다.

특히 25일과 26일에는 6천512t, 6천250t을 각각 절약했다.

강릉시는 오봉 저수지의 고갈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긴급히 보조 수원도 확보했다.

보광천 구산보∼오봉 저수지 간 공급관을 연결해 1일 원수 1만t을 오봉 저수지로 공급하고, 연곡 정수장∼홍제 정수장 간 역(逆)송수관을 연결해 1일 6천t의 정수를 포남·교동·홍제 배수지로 공급하는 등 용수를 확보했다.

시민 절수운동과 보조 수원 확보로 오봉 저수지 저수율이 종전에는 1일 0.7%P씩 줄어들었지만, 최근에는 0.3%P씩 감소했다.

또 장마전선 북상으로 7월 2∼7일 100㎜ 이상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가뭄 해갈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7월 7일까지 강수량과 오봉 저수지 저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돗물 제한급수 시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현재 지난 2000년 오봉 저수지 최소 저수율(28%)보다 낮은 26.5%로 심각한 가뭄 위기지만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가뭄 해갈 시까지 시민들의 지속적인 절수운동과 물 절약 생활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릉시는 사천 저수지에서 오봉 저수지 간 14㎞를 도수관로로 연결해 1일 1만t의 용수 공급을 통해 겨울 가뭄과 2018 동계올림픽에 대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오봉 저수지는 식수전용으로 전환하고 농업용수는 소규모 저수지를 연결하는 농업용수 댐 광역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