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희비 교차
논·밭 ‘멸강충’ 급속 확산
피해 면적 8개 시·군 47㏊
모기 유충 서식지 사라져
개체수 전년대비 13.5%↓

▲ 병충해로 갈아 엎은 밭   최근 고온현상으로 도내 농촌에 병충해 피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춘천 동내면 신촌리의 한 수단그라스(옥수수류) 밭에 멸강나방 유충이 작물의 잎을 갉아 먹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농민이 밭을 갈아 엎었다.  사효진
병충해로 갈아 엎은 밭
최근 고온현상으로 도내 농촌에 병충해 피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춘천 동내면 신촌리의 한 수단그라스(옥수수류) 밭에 멸강나방 유충이 작물의 잎을 갉아 먹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농민이 밭을 갈아 엎었다. 사효진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사상 유래없는 극심한 가뭄이 불러온 현상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긴 가뭄에 지각장마까지 겹치면서 ‘강토를 멸망시킨다’는 해충 ‘멸강충’이 극성을 부리면서 가뭄을 견딘 농작물을 초토화시키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반면 비가 거의 오지 않으면서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적어 여름 불청객인 모기가 실종,말라리아 환자가 크게 줄었다.


>>> 8개 시·군 47㏊ ‘멸강충’ 피해

극심한 가뭄에 해충 ‘멸강충’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져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7일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춘천시 신북읍 일대에서 멸강나방 유충이 발생,2.3㏊면적의 논과 옥수수밭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이날 현재 도내 8개 시·군의 논·밭 47.1㏊ 면적에 멸강충이 급격히 확산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도농업기술원은 각 시·군과 함께 78.5㏊면적에 대한 긴급방제 작업을 실시했다.

2㎝ 크기의 멸강충은 잎에서 단맛이 나는 옥수수나 귀리,벼 등 ‘화본과’ 작물의 잎을 주로 갉아먹어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옥수수 잎을 먹어치운 다음 벼로 옮겨가 조기 방제에 실패하면 피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4㎝ 이상 커지면 약을 뿌려도 잘 죽지 않는다.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고온현상과 가뭄 지속 등으로 개체수가 늘면서 강원도 전역에 멸강충이 확산,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환자 급감

비가 오지 않으면서 모기 개체 수가 줄고 말라리아 환자 수도 급감했다.지난해(1월부터 이달 27일 현재) 17명이던 도내 말라리아 환자는 올해 3명에 불과하다.27일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도내 전체모기 누적 개체수는 2116마리(말라리아 매개모기 176마리)로,전년동기에 비해 332마리(13.5%) 감소했다. 가뭄으로 모기 유충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사라진 탓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말라리아 환자가 7~9월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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