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었지만 변한 것 없어,‘남 탓 아닌 내탓’ 살펴봐야

강원도의 처지가 참으로 안타깝다.‘정권이 바뀌는 것은 누군가의 삶이 바뀌는 것’이라고 했지만 강원도는 요지부동이다.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정권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평창올림픽과 오색케이블카,춘천 레고랜드 등이 여전히 답보상태다.현안을 챙기겠다는 소리만 요란할 뿐,어느 것 하나 제대로 추진되는 것이 없다.‘정치공방 주체만 바뀌었다’는 탄식과 자조만 들린다.솔직히 강원도와 도정치권에 이런 상황을 돌파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정권이 바뀌기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기력하다.전략도 찾아볼 수 없다.

최문순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와 도의회,도정치권은 기회 있을 때마다 현안 챙기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그러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문화올림픽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산은 전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후순위로 밀렸다.강원도와 중앙정부의 시각이 다른 것이다.새정부 추경예산에도 도가 요청한 677억 원은 반영되지 않았다.이쯤 되면 도와 도정치권은 원인을 분석,도민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놔야 한다.사업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무턱대고 ‘중앙정부의 홀대와 무대접’만 들먹일 때가 아니다.

레고랜드사업은 더욱 한심스럽다.강원도의 사업추진과정을 들여다보면 졸속 투성이다.위법과 편법이 판을 친다.무능행정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는 이 사업을 진두지휘한 최문순 지사가 가장 잘 알 것이다.그런데도 최 지사는 속 시원히 설명하지 않는다.도의회와 여론의 지적에 “잘 될 것”이라는 하나마나한 답변만 내 놓는다.행정자치부는 최근 특혜 의혹이 일었던 레고랜드 진입교량 공사에 대해 “온갖 위법·부당한 방법에 의해 ‘수의계약’이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이 뿐만이 아니다.사업이 수년째 헛바퀴를 돌면서 민간사업자는 물론 공직사회마저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다.

강원도와 도 정치권은 각종 현안사업이 왜 겉도는지,돌파구는 없는지 냉정히 짚어봐야 한다.노력과 열정,의지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남 탓 이전에 ‘내 탓’을 살펴보라는 것이다.문화올림픽예산과 레고랜드는 도와 도 정치권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자신의 잘못은 덮어놓고 남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아마추어적 접근이 레고랜드 사태를 불러왔다고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그래야 잘못을 시정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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